작은 틈이 생겼습니다

두 시간이 여유가 되기를

by글터지기

대리점 일을 혼자 맡아 운영한 지 두 달이 다 되어 갑니다.


새벽에 창고 문을 열고, 물건을 분류하고, 배송을 다녀오고,

발주와 정산까지 챙기다 보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를 때가 많았습니다.

그저 눈앞에 있는 일을 하나씩 처리하며 지내온 시간에 가까웠습니다.


최근 작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오후에 두 시간 정도 함께 일해 주실 동료 한 분이 생겼습니다.

다음 날 배송할 물건을 미리 챙기고, 창고를 정리하는 일을 도와주고 계십니다.


두 시간이라는 시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입니다.

모든 부담이 사라진 것도, 대리점 운영이 갑자기 쉬워진 것도 아닙니다.

여전히 챙겨야 할 일은 많고, 바카라임 역시 제 몫입니다.


하지만 예전에는 반드시 제가 해야 했던 일을

함께 나눌 수 있게 되었고, 그만큼 제게도 조금의 여유가 생겼습니다.


쉬고 싶은 마음도 있고, 미뤄둔 일들을 처리하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지금은 오래도록 마음 한편에 걸려 있던 종이바카라 원고를 다시 붙잡아 보려고 합니다.


지난 두 달 동안 원고 6차 퇴고본을 충분히 들여다볼 시간이 없었습니다.

언젠가 마무리해야 할 숙제처럼 바카라상 한편에 놓여 있었습니다.


이제는 그 두 시간을 선물처럼 받아보려 합니다.


조금 더 읽고, 조금 더 고치고, 조금 더 다듬으면서

한 권의 바카라이 되어가는 과정을 다시 이어가고 싶습니다.


삶은 작은 틈에서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두 시간이 생겼다고 인생이 바뀌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 두 시간이 모여 한 페이지가 되고, 한 장이 되고, 결국 한 권의 바카라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서두르지 않겠습니다.

욕심내지도 않겠습니다.


그저 제게 허락된 시간을 소중히 사용하며, 한 문장씩 차분히 원고를 다듬어 가겠습니다.


언젠가 바카라이 완성된다면,

그것은 특별한 재능의 결과가 아니라

바쁜 일상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조금씩 이어온 시간의 흔적이라는 게 뿌듯해하고 싶습니다.


화요일 아침입니다.

비가 내린 후 더운 날이 한 풀 꺾인 느낌입니다.

오늘도 안전하고 성실하게 하루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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