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하면 떠오를 인물을 추가합니다

'직지'와 '박병선'

by글터지기

지난 5월 초, 청주에서 열린 본사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회의를 마치고 식사를 하는 과정에서 청주 대리점 사장에게 누군가 물었습니다.

"청주에는 뭐가 유명한가요? 매번 회의에 오는데 청주 하면 떠오르는 게 마땅히 없어서요."


청주지역을 분할하는 대리점 사장 몇 분께서 시원하게 답변을 해주시지 못했습니다.

그때, 제게 떠오른 건 '흥덕사'와 '직지'였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

기록에만 존재하던 '흥덕사'가 1985년 청주에서 그 터가 발견되고 유물이 쏟아졌습니다.

청주에는 그걸 기념하는 '고인쇄박물관'이 있습니다.


물론 제가 대신 답변하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아는 게 이 정도였으니까요.


매주 금요일 종이신문에서 스크랩하는 오피니언이 두 개 있습니다.

한겨레 신문 오피니언 '말글살이'와 '나는 역사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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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역사다'에 '직지를 세상에 다시 알린 박병선'이 개제되었습니다.

스크랩을 하면서 꼼꼼하게 내용을 살폈습니다.


1955년 여성 최초로 프랑스 유학길에 오른 박병선은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근무하면서 한국 관련 고문헌을 연구했습니다.


프랑스에 반출된 외규장각 의궤를 찾기 위해 자료를 조사하던 중

중국 서적으로 분류되어 있던 '직지'를 발견했습니다.


특히 그녀는 직접 금속활자 인쇄 과정을 연구하고

목판본과 금속활자본 차이를 비교하여 직지가 금속활자로 제작되었다는 증거를 찾아냈습니다.


뿐만 아니라 프랑스가 병인양요 때 반출해간 외규장각 의궤도 찾아냈습니다.

결국 2011년 외규장각 의궤가 한국으로 돌아오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 첩자'로 몰려 사직을 강요당하기도 했지만

이후에도 10년 넘게 도서관에 출근하며 의궤를 연구했습니다.


학자로서 현충원에 묻힌 드문 인물, '박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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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한 편을 읽으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당연하게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 뒤에는

이름 없이 오랜 시간을 역경을 이겨온 누군가의 노력이 숨어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직지는 고려의 금속활자 기술을 보여주는 위대한 문화유산입니다.

그 직지를 세상에 다시 꺼내어 보여준 것은 박병선이라는 한 사람의 끈질긴 탐구심이었습니다.


청주를 떠올리면 이제 흥덕사와 직지만 생각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 곁에는 묵묵히 자료를 뒤지고, 의심을 견디고,

끝내 진실을 밝혀낸 한 사람의 이름도 함께 기억하게 될 것 같습니다.


역사를 만드는 것은 때로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서고 한구석에서,

한 사람의 집념이 역사를 다시 세상 밖으로 불러내기도 합니다.


어제 늦은 밤 '나는 역사다' 오피니언을 읽고 스크랩하면서

나는 얼마나 세상을 모르고 살았는가 싶어졌습니다.


오늘은 혼자 배송하고 마감하고 재고조사까지 있습니다.

노동의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반드시 끝내고야 말 테다'라는 심정으로 출근을 준비해 봅니다.


* 이미지 출처 및 참고자료 : 나무위키 '박병선'

https://namu.wiki/w/%EB%B0%95%EB%B3%91%EC%84%A0


* 스크랩 자료 : 한겨레 신문 '나는 역사다', '직지를 세상에 알린 박병선'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26091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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