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거리며 보낸 13시간의 노동이 갖는 의미

기필코

by글터지기

동료 한 사람이 갑자기 회사를 떠났습니다.

오랫동안 함께 근무했던 사람이었고, 언젠가는 터질 수도 있겠다고 예상했던 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막상 현실이 되고 나니 마음 한편이 허전했습니다.


어제부터는 혼자 대리점의 모든 매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이걸 과연 혼자 감당할 수 있을까.'

막막함이 먼저 밀려왔지만,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결국 부딪혀야 했습니다.


아침부터 쉼 없이 움직였습니다.

매장을 돌며 납품을 마치고, 오늘 나가야 할 물건을 미리 챙기고,

발주까지 모두 끝낸 시간이 저녁 7시였습니다.

정신없이 종종거리며 보낸 13시간이었습니다.


몸은 지쳤지만 한편으로는 현실적인 판단도 해야 했습니다.

지금처럼 모든 매장을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유지하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출이 잠시 줄어들더라도, 차라리 혼자 감당할 수 있는 구조로 다시 조정하는 편이 맞다고 판단했습니다.

매일 방문하던 일부 매장은 이틀에 한 번으로 조정하고, 규모가 작은 매장은 일주일에 두 번 정도로 변경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무리하게 버티는 것보다,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리듬을 만드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당분간 다른 일들도 조금 미루어 두려고 합니다.

모임도, 글도, 개인적인 계획들도 잠시 호흡을 늦추려 합니다.


지금은 온전하게 대리점 일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살다 보면 계획한 대로 흘러가는 시간보다, 갑작스럽게 무언가를 떠안게 되는 날들이 더 많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바카라임은 사람을 순식간에 지치게 만들고, 익숙했던 하루의 균형까지 흔들어 놓습니다.

이상하게도 그런 시간 속에서 사람은 조금씩 자기 몫의 삶을 배워가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지금 제게 필요한 것은 덜어낼 것을 덜어내고 온전하게 집중해서 혼자만의 시스템을 만드는 일이 아닐까.


오늘도 여전히 벅찬 하루가 될 겁니다.

익숙하지 않고 정신없고, 고된 하루.


하지만 저는 '기필코' 시스템을 만들어 낼 겁니다.


KakaoTalk_20260519_050735778_01.jpg


카지노 게임의 이전글자기 삶을 솔직하게 담아내는 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