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 법칙', 모두를 만족 시킬 수 없다

with '유나의 정원'

by글터지기

일정이 비어 있는 일요일이면 최근 마음고생이 많아진 마음지기와 함께 시간을 보내려 합니다.


종종 인스타그램에서 '충주 카페'를 검색합니다.

누군가 올려둔 사진 몇 장과 짧은 소개 글을 읽으며 이번에는 어디로 가볼지 정합니다.

익숙한 프랜차이즈보다 외곽에 있는 작은 공간에 더 마음이 갑니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보다,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장소를 찾게 됩니다.


아침에는 월요일 납품 물건을 미리 냉장창고에서 분류해 두었습니다.

마음 한구석에 걸려 있던 일을 먼저 정리하고 나니 비로소 하루가 가벼워졌습니다.

그 길로 서점에 들러 바카라 세 권을 골랐습니다.

바카라을 한참 들여다보다가 결국 손에 들고나오게 되는 순간은 늘 비슷합니다.

'뿌듯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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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찾아간 곳이 외곽에 위치한 '유나의 정원'이라는 카페였습니다.


정원은 크지 않았지만 단정했고, 카페 안에는 조용히 바카라을 읽을 수 있는 서재 공간과 사람들이 편히 대화를 나눌 공간이 자연스럽게 나뉘어 있었습니다.


앞마당이 있어서인지 아이들과 반려견을 데리고 온 가족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웃음소리와 커피 향이 뒤섞인 풍경이 이상하게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시그니처 커피를 앞에 두고 각자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마음지기는 바카라을 읽고, 저는 노트북을 열어 글 한 편을 썼습니다.

같은 공간에 머물면서도 서로를 방해하지 않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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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일상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람 이야기로 이어졌습니다.

온라인 게임에서든 모임에서든 늘 비슷한 장면이 반복됩니다.


묵묵히 해야 할 일을 해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주변을 돌며 말을 만들고 분위기를 흔드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유 없이 적대감을 드러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문득 군 생활을 하며 느꼈던 생각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제가 마음속으로 이름 붙인 '2+6-2 법칙'입니다.


열 명 정도의 조직이 있다면, 어떤 선택을 하든 적극적으로 공감하고 함께 움직이는 사람이 두 명쯤 있습니다. 이도 저도 아닌 채 상황을 지켜보는 사람이 여섯 명. 어떤 방향이든 불만을 품고 반대하거나 일탈하려는 사람이 두 명 정도 있습니다.


많은 리더들이 마지막 두 명 때문에 지나치게 흔들립니다.

하지 않아도 될 설명을 반복하고, 원래 가야 할 방향보다 그들의 반응에 더 많은 에너지를 씁니다.

그러다 보면 중심이 흐려집니다. 방관하던 여섯 명도 점점 불만의 분위기에 휩쓸립니다.

결국 남는 것은 지쳐버린 리더와, 처음부터 함께해 준 두 명뿐인 경우도 많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저는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일탈하는 두 명을 억지로 끌고 가려 하기보다, 침묵하고 있는 여섯 명의 마음을 읽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방향이 흔들리지 않고 중심이 유지되면, 대부분은 결국 그 흐름을 따라옵니다.

끝까지 불평하는 사람은 있겠지만, 조직 전체의 방향까지 뒤집지는 못합니다.


마음지기의 온라인 게임에서도, 제가 일하는 현장에서도 비슷한 일이 반복됩니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려 하지 말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문득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됐습니다.

나 역시 누군가의 조직과 관계 안에 속한 사람인데, 과연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조용히 방관하는 사람인지, 이유 없이 흔드는 사람인지, 아니면 묵묵히 함께 걸어가는 사람인지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모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 같은 일요일이었습니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서점에서 바카라을 고르고, 조용히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마음을 천천히 들여다볼 수 있는 하루가 필요했던 건 아닐까 싶었습니다.


새로운 월요일을 시작합니다.

새롭게 기지개를 켜보는 새벽입니다.

오늘 하루도 허투루 살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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