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이 멈춘 순간

우산 아래 두고 온 한마디

by자크슈타인


구름이 낀 하늘입니다

흐림이 자욱한

아침입니다


몽우리 진 구름 아래로

한 방울, 툭

떨어질 것만 같습니다

올 듯 말 듯 애태우던 비가

느닷없이

16분 음표로 쏟아집니다


우산을 폅니다

투명한 비닐우산이라

다행입니다


우산 너머 홀로

비를 맞으며 걸어가는

그녀가 보입니다


온 세상이 멈춘 듯

2분 음표의 비가 내립니다

비에 젖은 뒤꿈치가 힘겹습니다


한달음에 달려가

쓰고 있던 우산을

그녀 손에 쥐여줍니다


한마디 말 대신

부끄럼을 꼬옥 안은 채

냅다 앞질러 달립니다


그녀가 보아주면 좋겠습니다

빗방울 속 볼록하게 맺힐

쑥스러운 뒷모습을


그리곤 그 마음마저 들킬까

잰 발길로 더 빨리

온음표의 빗속을 내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