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

by자크슈타인


평생 두 팔을 벌리고 서서

한 번도 안아보지 못했다

품을 여는 일과

겁을 주는 일이 한 몸이었으니


매서운 바람이 지날 때마다

한 줌씩 한 줌씩

제 속엣것을 날려 보내고

끝내 빈 소매만 남아 펄럭인다


가라, 가라,

평생 그 말밖에 배우지 못해

새들은 쪼아 간 지푸라기로

먼 데에 둥지를 틀었다


자신의 살점을 내어주며

까마귀를 쫓은 평생

살아줘서 고맙다고

말없이 온몸으로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