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존경하는 온라인카지노 작가님들
대학에 다니는 동안 늘 같은 질문을 했다.
나에게 전업 예술가의 가능성과 역량이 있을까.
결론은 ‘아니다’에 가깝다 -.-
일단 실력이 별로다 ;;
체력도 그다지 ㅋㅋ
좋아하는 작업을 그만두겠다는 뜻은 아니다.
내게 작업은 평생 할 과제이니까~
사실 대학에 들어올 때 내가 세운 목표는 따로 있다.
일 학년 때 학과장님이
졸업후에 무엇을 하고 싶으냐고 물으셨을 때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학교에서 배운
동시대 예술을 바탕으로
아이들을 위한 융합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입니다!
.
공부하면서 아쉬웠던 게 있다.
우리 세대가 어릴 때 이런 예술교육을 받았다면
더 자유롭고 넓은 세계를 살아갈 수 있었을 텐데...
하는 거였다.
그렇게 나름대로 교안을 만들어갔다.
그럴수록 내 역량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졸업을 앞둔 올해 초 창업캠프를 시작으로
처음부터 다시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뜻밖의
퀘벡 영화제 초청, 텍사스 다큐멘터리 영화제 수상
덕분에 한동안 프로그램 개발에 공백이 생겼다.ㅋ
봄이 지나고서야
진정된 ㅋ 마음으로 다시 교안을 펼쳤다.
얼마전 덕수궁 미술관 앞 계단 풍경
그런데 이번에는 또 다른 일이 벌어졌다.
80세인 엄마가 파킨슨병 진단을 받으신 거다.
오랜만에 뵌 엄마의 걸음걸이가 이상해 보였다.
그쪽으로는 눈썰미가 꽤나 예리한 편이라
일년 동안 물리치료만 받고 계셨다는 이야기에
바로 대학병원 검사를 권했다.
걱정했던 결과를 듣게 되었다…
아직은 초기지만
장녀인; 내가 감당해야 일들이 있고
병이 진행될 이후를 생각하니 수시로 불안해졌다.
그때마다 나를 붙잡아준 곳이 온라인카지노였다.
글을 구상하고, 쓰고, 고치는 동안에는
다른 생각이 나지 않는다.
동료 작가님들과 글로 소통하며
다음 글을 쓸 힘을 얻었다.
프로그램 개발도 진척을 보이기 시작했다.
관련 연수도 들으며 재미를 붙여가는데
타이밍 좋게도? ㅋ
이번엔 내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
시력검사를 받으러 간 안과에서
황반변성이 심하다며 빨리 대학병원에 가보라고 했다.
60대 중반으로 보이는 의사는
왜 이렇게까지 방치했느냐며
큰 소리로 나를 질바카라했다.
밤의 장안문
무서웠다.
과제와 작업으로 새벽 두세 시까지 모니터를 들여다보는게 일상이었다.
그러다 보면 눈앞이 잘 보이지 않는 지경이 되곤 했다.
내 몸을 방치한 나 자신을 자바카라했다 ㅠㅠ
정밀검사 날짜까지 2주.
밤마다 눈물이 났다.
시각예술을 하니 더 크게 다가왔던 것 같다.
그럴 때마다 온라인카지노에 쓸 글을 정리했다.
동료작가님들과의 댓글소통과 글들을 읽다 보면
멋지고, 유쾌하고 , 슬프고 , 우아하고, 용기 있고,
따뜻한 글과 삶 속에서
어느새 정신이 들었다.
작가님이 없는
그 공간에서 연재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마치 곁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는 듯한 따듯함을 느끼면서
만난 적은 없지만 온라인카지노에서 인연이 되어
서로의 삶을 비추어주고 안부를 묻고 답하는 사이.
동료 작가님들이 커다란 위안이 되었음을 깨달았다.
행궁 골목 어느 집 담장 사이로 꽃.
회사 일정을 취소하고 남편이 함께 가주었다.
하루 종일 검사를 받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순간
그야말로 눈앞이 안보였다. ( 검사시약이 눈을 흐리게 만듦)
다행히도-.- 정밀검사 결과는 오진이었다.
내 딸 또래로 보이는 앳된 여성 교수님은
CT 결과를 보여주며 차분하게 설명해 주셨다.
결론은
내 나이에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변화이지
이상소견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감사하면서도 의아하고
또 동네 안과 의사에게 화가 났다.
오진은 있을 수 있다.
어떻게 백 프로를 맞추겠는가.
하지만 과한 발언으로
환자에게 불필요한 공포를 줄 필요는 없지 않은가...
=
50대 중반을 지나니 삶의 빨간 신호등이
일상의 한가운데로 들어온다.
이런저런 버거운 일들에 마음이 힘든 요즘이다.
50대의 노학생으로;;
과학적으로 관찰하고 질문하며
구조를 사유하는 예술을 공부했지만
삶의 들쑥날쑥한 파도 앞에서
이성은커녕, 무기력하게 흔들리는 내 모습을 본다..
어쩌면 흔들리지 않는 삶은
존재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흔들리지 않기를 바라는 것보다
흔들리면서도 다시 서는 법을 배우는 게
싸게 먹히는 일 아닐까;;
올초 포털에서 무료운세를 봤었다; ㅋㅋ
총운은
좋은 일과 나쁜 일이 번갈아 일어나는 해라고 했다 -.-;
생각해 보면
인생의 특성이 결국 그런 거 아닐까.. 아님 말고.
결론은
오늘 해야 할 일들을 하나씩 하는 것 말고는
딱히 할 게 없다는 것.
사이사이 나를 바로 세우고.
그 바탕 위에서 서로를 돌보는 행위의
교차 속에 말이다.
p.s
모든 동료 작가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더불어 우리의 소중한 온라인카지노라는
공간을 지켜내기 위해 애쓰고 계신
은수작가님께 응원을 보냅니다.
끝으로
현재 힘든 투병 중이신 ,
애틋하고 독특하고 씩씩한 부부 사랑 이야기로
감동을 주시는
무소주부 박기련 작가님의 쾌유를 빌고자 합니다.
동료 작가님들의 따스한 응원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