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AI, 앤트로픽 어떻게 돈벌까?
AI의 대표 주자인 OpenAI의 2025년 매출은 약 130억 달러인데, 2026년 상반기는 124억 달러로 전년 매출과 맞먹는다. 하지만,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무려 -174%나 된다. 앤트로픽은 2025년 46억 달러 매출이지만 2026년 상반기는 3.5배인 162억 달러로 추정된다. 영업이익률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여전히 손실이 클 것이다. AI로 실질적인 돈을 벌고 있는 곳은 이들이 아니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엔비디아와 같은 반도체와 하이퍼스케일러, 전력 설비와 네트워크 영역의 기업들이다. SK 하이닉스는 2026년 2분기 79조원에 76%의 영업이익률을 보였고, 삼성전자는 2026년 3분기 195조 매출에 55%의 영업이익률로 분기 이익 107조원이라는 경이로운 숫자를 증명했다. 하이퍼스케일러 즉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은 여전히 AI를 품은 클라우드 덕분에 매출 성장이 견조할 뿐 아니라 영업이익률도 개선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AI 산업의 영역을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AI 모델 그리고 디바이스와 Application으로 구분을 했을 때 지금 AI 덕분에 돈 버는 기업은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관련 기업들이다. AI 모델에 투자하고 AI 서비스를 운영하는 대표적인 두 기업은 매출은 크게 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여전히 마이너스다. 이들 AI 테크 기업은 어떻게 돈 벌 수 있게 될까?
OpenAI와 앤트로픽이 돈을 버는 지금의 방법은 유료 구독과 API 과금 그리고 토큰을 종량제로 판매하는 것이다. 지속 가능한 수익성을 확보하려면 고객당 매출을 높이고 비용 효율을 개선해야 한다. 그래서, 이미 이들은 다양한 B2B 산업에 진출 중에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과 보안에서 시작해 컨설팅과 SI 그리고 SaaS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기업이 개발과 시스템 운영에 쓰던 인건비 예산을 AI로 대신하려는 것이다. 가장 먼저 변화가 나타난 곳은 코딩이다. OpenAI의 코덱스와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드는 코드 작성에 더해 테스트와 오류 수정 및 코드 리뷰까지 수행한다. 두 회사는 개발자에게 직접 도구를 제공하면서 기존 유통망도 활용한다. 깃허브는 2026년 2월 코덱스와 클로드 에이전트를 코파일럿 고객에게 제공하는 프리뷰를 발표했다. 앤트로픽은 액센추어와 함께 클로드 코드를 기업 개발조직에 도입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기존 코딩 시장이 개발 도구를 팔고 개발 인력으로 운영되었는데 이를 AI로 도구를 없애고 인력 투입을 효율화하는 것이다. 보안도 같은 방식으로 기존 시장을 와해하고 있다. 코덱스 시큐리티와 클로드 시큐리티는 코드에서 취약점을 찾고 이를 검증한 뒤 수정안을 제안한다. 단, 기존 보안 기업과 협력해 이들 솔루션을 공급해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OpenAI는 데이브레이크 파트너 프로그램을 통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와 팔로알토네트웍스 등의 보안 제품과 서비스에 모델을 공급한다. 앤트로픽도 이들 기업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시큐리티와 위즈 등에 모델을 결합하는 협력을 발표했다. 보안기업은 고객의 시스템과 위협정보를 제공하고 AI 기업은 분석과 대응 능력을 보탠다. 직접 제품을 파는 사업과 파트너를 통해 모델을 공급하는 사업이 함께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기업에서 AI를 도입하는 것은 단순히 도구를 구매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사내 데이터를 연결하고 접근 권한을 설정해야 하고 기존 업무 절차도 바꿔야 한다. 직원이 결과를 검토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바카라임질 체계도 필요하다. 바로 이 지점에서 컨설팅과 SI는 기업 AX 바람이 불면서 되려 시장이 더 확대되고 있다. 이 기회를 이들 AI 기업이 놓칠리 없다. OpenAI는 2026년 2월 BCG와 맥킨지 그리고 액센추어와 캡제미니를 묶은 프런티어 얼라이언스를 발표했다. 기업용 에이전트 플랫폼인 프런티어를 고객사에 도입하기 위한 제휴다. 컨설팅사는 업무와 조직을 재설계하고 SI사는 시스템을 연결한다. 이때 OpenAI의 현장 엔지니어가 참여한다. 앤트로픽 역시 딜로이트와 액센추어를 통해 산업별 솔루션과 구축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사업자에게는 AI 전환 프로젝트를 수주할 기회가 생기고 AI 기업은 이들이 오랫동안 확보한 고객 관계와 산업 지식을 활용해 이 시장에 우회 진출하는 것이다. 비단 협력만 하는 것도 아니다. OpenAI는 2026년 5월 초기 투자금 40억 달러 이상을 기반으로 OpenAI Deployment Company의 출범을 발표했다. OpenAI가 지배지분을 보유하고 고객사의 핵심 업무에 AI 시스템을 직접 구축하는 회사다. 앤트로픽도 같은 달 블랙스톤과 헬먼앤드프리드먼 및 골드만삭스와 기업용 AI 서비스 회사 설립을 발표했다.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시스템을 만들고 장기적으로 지원한다. 두 회사가 모델 공급에 더해 구축과 운영 서비스까지 사업 범위에 넣고 있는 것이다.
SaaS에서는 더 복잡한 변화가 일어난다. OpenAI는 스노우플레이크와 2억 달러 규모의 다년 계약을 맺고 기업 데이터 분석과 에이전트 구축에 모델을 공급한다. 아틀라시안과는 업무용 AI인 로보에 모델을 제공하면서 지라와 컨플루언스의 정보를 챗GPT와 코덱스에서 활용하도록 연결한다. SaaS 안에 AI 기능을 제공하는 동시에 AI 서비스 안으로도 SaaS의 업무를 가져오고 있다. 앤트로픽과 서비스나우의 협력은 이 변화가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사용자가 클로드 코워크에서 업무를 요청하면 서비스나우의 권한과 승인 절차를 거쳐 실행할 수 있다. 직원은 클로드와 대화하지만 실제 업무는 서비스나우에서 처리되는 구조다. 고객 접점과 업무 실행 시스템이 분리되는 셈이다. SaaS 기업은 데이터와 업무 처리 체계를 지키며 수익을 얻고 AI 기업은 사용자가 일을 시작하는 접점을 확보함으로써 기존 시장에 연착륙하게 된다.
이같은 진출은 두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다변화하고 신규 매출원을 확보해준다. 우선 고객이 AI에 지불할 수 있는 예산의 범위가 넓어진다. 개인의 월 구독료에 더해 기업의 개발비와 보안 운영비 및 외주비까지 얻을 수 있다. 또 기업 업무에 깊이 연결될수록 일회성 사용을 지속적인 계약으로 바꿀 기회가 커진다. 처리한 업무나 성과에 따라 돈을 받는 계약도 확대될 수 있다. 또한, 이같은 영역에서 AI가 깊숙하게 스며들어가면서 과금도 커지게 된다. 기업마다 다른 시스템을 연결하려면 엔지니어가 필요하다. 고객 지원과 보안 및 운영 바카라임에도 비용이 든다. 이때 AI가 오래 일할수록 추론 비용도 늘어난다. 더 나아가 비용 때문에 감히 시도도 하지 않았던 작은 업무 도구와 자동화 서비스가 AI로 구현 가능해지기에 새로운 신규 소비가 늘어 시장 자체가 넓어질 여지도 있다.
AI 모델 기업이 그리는 부의 미래는 기업의 일상적인 업무 곳곳에 AI로 더 나은 경험을 만들어내는데 있다.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시스템을 지키며 고객을 응대하는 과정에 AI가 깊이 들어갈수록 새로운 매출 기회가 생긴다. 그 기회를 이익으로 바꾸려면 고객이 지불하는 금액보다 낮은 비용으로 완결된 품질의 결과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최고 성능의 프런티어 모델을 가지고 있기에 직접 해당 시장에 진출하거나 각 영역의 기존 강자들과 힘을 합해 시장의 규모를 더 키우는 것이다.
또한 이보다 더 큰 기회는 일반 소비자의 새로운 고객 접점을 확보하는 플랫폼 비즈니스에 있다. 웹 시대에는 아마존과 구글이 쇼핑과 검색의 출발점을 차지했다. 모바일 시대에는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이어 인스타그램과 틱톡이 사람들의 시간과 관심을 모았다. 이제 AI 에이전트가 정보를 찾고 상품을 고르며 서비스를 이용하는 새로운 출발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OpenAI와 앤트로픽은 고성능 모델에 외부 서비스 생태계를 결합해 이 자리를 확보하려 한다. 그 접점의 경제적 가치는 이미 기존 플랫폼들이 증명했다. 2025년 구글의 검색 및 기타 광고 매출은 약 314조 원이었다. 유튜브 광고는 약 57조 원이고 메타 광고는 약 275조 원이었다. 아마존의 온라인 스토어 매출은 약 377조 원이었다. 아마존은 광고만으로도 약 96조 원을 벌었다. 그만큼 고객의 선택이 시작되는 곳에 얼마나 큰 사업이 형성되는지를 보여준다.
에이전트가 만드는 변화는 소비자가 여러 앱을 오가며 하던 선택을 한 곳에서 시작한다는 데 있다. 예를 들어 가족여행을 준비할 때 목적지를 검색하고 숙소를 비교한 뒤 이동수단과 식당을 따로 찾는다. 에이전트는 이 과정을 하나의 대화로 연결할 수 있다. 실제 예약과 결제는 기존 사업자가 처리하더라도 무엇을 비교하고 어떤 서비스를 선택할지 결정하는 과정에 에이전트가 먼저 관여한다. 이때 기존 플랫폼의 광고 노출과 고객 유입 일부가 AI 서비스로 옮겨갈 가능성이 생긴다. 이미 OpenAI는 이미 상당한 규모의 접점과 연결망을 확보하고 있다. 회사는 2026년 10월 챗GPT가 매주 12억 명에게 도달한다고 밝혔다. 9월 공개한 상시형 에이전트 도츠(DOTS)는 플러그인 생태계를 통해 4,000개 이상의 앱에 연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킹닷컴과 익스피디아에서 숙소를 찾고 스포티파이의 음악을 탐색하며 캔바로 결과물을 만드는 기능도 챗GPT 안으로 들어왔다. 외부 사업자가 AI 서비스 안에서 고객을 만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앤트로픽도 업무용 도구를 넘어 생활 서비스로 연결을 확대하고 있다. 부킹닷컴의 숙소 검색과 스포티파이의 음악 추천 및 인스타카트의 장바구니가 클로드와 연결돼 있다. 소비자는 각 앱의 메뉴를 익히기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말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새로운 수익모델도 구체화되고 있다. OpenAI는 2026년 9월 미국의 일부 광고주와 ‘스폰서드 에이전트’를 시험한다고 발표했다. 사용자가 챗GPT에서 광고를 누르면 해당 브랜드가 후원하는 에이전트와 대화하는 방식이다. 가구 광고를 본 소비자가 자신의 집에 맞는 크기인지 묻고 제품을 비교한 뒤 판매자 사이트로 이동할 수 있다. 광고가 상품을 알리는 역할에 더해 구매 상담까지 수행하는 것이다. OpenAI는 허브스팟과 쇼피파이에도 광고 관리 기능을 연결했다. 소비자 접점을 확보하는 동시에 광고주가 돈을 집행하기 편한 환경까지 만드는 전략이다. 거래를 연결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OpenAI는 쇼피파이의 상품 정보를 가져오고 월마트가 챗GPT 안에서 자체 쇼핑 경험을 제공하도록 협력하고 있다. 그만큼 소비자의 상품 탐색과 비교에 AI가 더 깊이 개입한다는 것이다. 앤트로픽은 소비자가 이용하는 쇼핑·여행 서비스에 에이전트 기술을 공급한다. 쇼피파이와 프라이스라인 등이 클로드 기반 에이전트를 사용하며 비자와 마스터카드 및 액센추어도 협력한다. 판매자는 자기 사이트에 상품을 찾고 장바구니를 구성하며 주문 후 문의까지 처리하는 클로드의 에이전트 솔루션을 각자의 서비스 내에 넣는 것이다. 이때의 과금 방식은 토큰 요금에 더해 에이전트가 실제 실행되는 세션 시간당 0.08달러를 받는다. 에이전트를 구동하고 관리하는 운영 환경까지 판매하는 것이다. 이처럼 기존 쇼핑몰이나 여행사의 자체 앱 안에서 클로드 기반 에이전트가 일하면 모델과 운영 인프라 매출이 발생한다. 이처럼 AI 기업은 소비자를 직접 모으는 사업과 다른 기업의 소비자 서비스를 뒷받침하는 사업 양쪽으로 진출하고 있다.
이러한 생태계가 확대되면 플랫폼의 경쟁 기준도 달라질 수 있다. 기존에는 사용자를 얼마나 오래 머물게 하고 광고를 얼마나 많이 보여주는지가 중요했다. 에이전트에서는 사용자가 맡긴 일을 얼마나 정확하게 끝내는지가 더 중요해진다. 소비자의 취향과 예산을 이해하고 여러 서비스 가운데 적절한 선택을 도우며 실행까지 연결하는 능력이 경쟁력이 된다. 소비자에게는 시간을 절약해 주는 서비스가 되고 판매자에게는 구매 의도가 뚜렷한 고객을 만나는 통로가 된다. 이렇게 고객 접점이 이동하게 되면 기존 플랫폼 시장을 장악하는 것은 물론 시장을 더욱 키울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구독료와 광고비 그리고 에이전트 운영료 등의 다양한 수익모델을 얻을 수 있다. 앞으로의 부는 고객의 관심을 모으는 능력에 더해 고객이 맡긴 일을 완수하는 기술에서 만들어질 것이다. 누가 첫번째 위임을 받아 신뢰를 줄 수 있느냐가 새로운 Agent economy 경쟁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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