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젖은 빵을 먹던 미국 교환학생 회고록 1

???: 미국에 유학 왔는데 감자밭이었습니다.

by캐롤

2000년대 중후반에는 미국 공립 고등학교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인기였다. 요즘도 인기인지는 모르겠다. 누가 그 아이디어를 처음 고안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내용은 이렇다. 민간 문화교류라는 명목으로 미국에서 외국인 학생의 보호자로 '자원'하는 가정의 집에서 숙식을 함께하며 2학기 동안 미국 공립학교를 다니는 것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베트남, 독일 등에서 온 학생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곤 했다.


놀랍게도 이 프로그램은 정작 가장 중요한 숙식을 제공하는 미국인 호스트에게 별도의 보상을 주지 않는다. 즉, 호스트가 1년 동안 무상으로 학생을 먹이고 재우며 데리고 있는 구조다. 하지만 교환학생을 신청할 때 에이전시에 적지 않은 돈을 낸다. 접수료, 시험 응시료, 준비반 수업료, 에이전시에 내는 수수료 같은 것들이다. 그 당시에는 신문사에서 이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곤 했다. 미국에 있는 에이전시와 파트너십으로 운영하는 건데, 현지에서 홍보, 모집하는 건 신문사가, 미국 비자와 호스트 및 학교 매칭은 미국 에이전시가 하는 구조다. 신청 서류가 통과되면 나를 맡아줄 호스트가 배정되기를 기다린다. 희망하는 주를 선택하긴 하지만, 실제로 그 주로 갈 가능성은 복불복이다. 특정 지역은 유독 자원봉사자 호스트가 없을 수도 있으니까. 나 역시 동부의 한 주를 선택했지만, 결과적으론 그곳에서 무척 멀리 떨어진 낯선 주로 가야 했다.


우리 반에만 교환학생 예정자가 나 포함 3명이었다. 내적 친밀감이 생겨 한 학기 동안 호스트는 정해졌는지, 무슨 주로 가는지 끊임없이 정보를 교환했다. 친구들에게도 "나 여름에 미국 간다~"라며 떠들고 다니던 6월 어느 날, 한 친구가 내게 말했다.


"나 호스트 정해졌어."


나는 깜짝 놀랐다. 벌써? 그럼 언제 나가는 건데?


"7월에."


7월이 바로 다음 달이라는 걸 새삼 깨닫고 집으로 달려가 엄마에게 물었다. 내 호스트는 언제 정해지는 거냐고.


"곧 정해지겠지.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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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작가가 되고 싶었던 한영 동시통역사입니다. 인하우스 통역사로 금융권에서 일하다 현재는 프리랜서로 통역하고 있습니다. 재미있고 공감되는 글을 쓰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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