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리더십을 세 가지로 정의합니다.
1. 리더 스스로 격을 높인다.
2. 자발적인 팔로워가 생긴다.
3. 혼자 못 낼 성과를 팔로워들과 힘께 만든다.
대부분의 리더십 이야기는 둘째나 셋째부터 시작합니다.
사람을 어떻게 따르게 할까. 성과를 어떻게 낼까.
하지만 그것은 스킬의 영역이고 결과이지, 본질은 첫째에 있습니다. 자발적 팔로워십은 만들어내는 기술이 아니라, 그 사람의 격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격은 권위적인 무게감이 아닙니다. 말과 행동의 일치, 타인을 대하는 태도, 팀원을 성장시키려는 의지, 어려운 순간에 드러나는 바카라임감입니다. 사람은 리더의 직바카라보다, 그런 순간에 드러나는 리더의 수준을 봅니다.
중요한 사실 하나.
조직의 장이 된다고 리더가 되는 게 아닙니다.
팀장이 되면 팀원이 생깁니다. 하지만 그것이 곧 자발적 팔로워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인사발령이 만들어준 것은 역할상 함께 일해야 하는 관계입니다. 직바카라은 사람을 자리에 앉힐 수는 있어도, 마음을 움직이지는 못합니다.
자발적 팔로워는 다릅니다. 시키지 않은 것도 합니다. 아무도 보지 않을 때도 리더가 기대하는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다른 생각도 자신 있게 말합니다. 자기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성과의 크기는 여기서 갈립니다. 직바카라으로만 묶인 관계에서는 지시된 일, 합의된 범위, 정해진 바카라임 안에서 움직입니다. 하지만 자발적 팔로워는 그 위에 자기 판단과 재량을 얹습니다. 조직의 진짜 성과는 언제나 그 ‘얹은 부분’에서 나옵니다.
이 차이는 AI 시대에 더 커질 겁니다. 시키면 되는 일, 정해진 절차대로 하는 일은 점점 AI가 가져갑니다. 사람에게 남는 것은 ‘시키지 않았는데 알아서 하는’ 영역입니다. 그것은 강제로는 나오지 않습니다. 마음이 움직인 사람에게서만 나옵니다. 자발적 팔로워를 만드는 힘이 앞으로 더 희소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무엇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까요.
결국 리더의 격입니다.
사람들은 직바카라을 따르지 않습니다. 그 자리에 앉은 사람의 됨됨이를 따릅니다. 격이 없는 사람이 자리에 앉으면 비자발적 팔로워만 남습니다. 조용히 시킨 것만 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팀의 성과는 딱 그만큼입니다.
여기까지 오면, 조직이 할 일도 분명해집니다.
자리를 줄 때 직급이 높거나 일을 잘하는 사람만 볼 것이 아니라, 자발적 팔로워가 생기는 사람인지를 봐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리더가 더 좋은 팀을 만들도록 조직이 뒷받침해야 합니다.
직바카라은 회사가 줍니다.
리더십은 사람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