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애벌레 작은 애벌레 촉촉한 봄비처럼 자꾸 톡톡 떨어지네 작은 애벌레 소나무 아래 벤치에 앉으니 실바람 가득 마른 목탁소리로 머리 위에 떨어지는 작은 애벌레 한 뼘 한 뼘 내 몸을 잰다 애벌레는 봄의 계어처럼 느껴지지만 하이쿠 전통에서는 가을 계어로 분류된다. 봄에 부화해 여름을 지나 가을에 왕성하게 활동하는 생태가 반영된 것이다. 단, 털이 있는 모충(毛虫)은 여름 계어로 따로 구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