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애벌레

by유치부



촉촉한 봄비처럼

자꾸 톡톡 떨어지네

작은 애벌레












소나무 아래 벤치에 앉으니

실바람 가득 마른 목탁소리로

머리 위에 떨어지는 작은 애벌레

한 뼘 한 뼘 내 몸을 잰다












애벌레는 봄의 계어처럼 느껴지지만 하이쿠 전통에서는 가을 계어로 분류된다. 봄에 부화해 여름을 지나 가을에 왕성하게 활동하는 생태가 반영된 것이다. 단, 털이 있는 모충(毛虫)은 여름 계어로 따로 구분된다.


목, 일 연재
이전 11화다카라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