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내 삶을 이끄는 건 내 마음의 소리

붉은말의 해에 등장한 붉은 애벌레

by이키드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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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은 붉은말의 해라고 합니다.

힘차게 달리는 붉은말을 그릴 수도 있었지만,

저는 왕관을 쓴 빨간 애벌레를 그렸습니다.

“붉은말의 해인데 말이 아닌 빨간 애벌레가 등장하면 어떨까?”라는

엉뚱한 질문에서 시작한 작품입니다.


제 그림 속 애벌레는 제 안에 존재하는 양심과

마음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내면의 소리를 상징합니다.

애벌레는 언제나 작은 크기로 등장하지만,

머리에는 늘 왕관을 쓰고 있습니다.

제 삶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제 안에는 애벌레만 살고 있지 않습니다.

욕망과 욕구, 충동과 죄바카라감,

제가 스스로 못났다고 여기는 모습들도 함께 존재합니다.

제 그림에 괴물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입니다.

그 괴물들은 외부에서 찾아온 적이 아니라 저를 이루는 여러 모습입니다.

저는 괴물을 없애고 싶지 않습니다.

욕망을 품는 나도, 실수하는 나도,

때로는 이기적이고 거칠게 반응하는 나도 결국 저입니다.

다만 그런 마음들이 제 삶을 제멋대로 끌고 가지 않기를 바랍니다.


애벌레가 왕관을 쓰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저는 제 안의 양심과 내면의 소리가 중심을 잡고,

욕망과 충동으로 만들어진 괴물들을 잘 이끌어가기를 바랍니다.

서로 충돌하는 마음들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제가 중요하게 여기는 방향을 놓치지 않고 살아가고 싶습니다.


제 그림 속 애벌레는 대부분 초록색입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붉은말의 색을 빌려 빨간 애벌레로 그렸습니다.


사람들은 해마다 새로운 이름과 상징을 붙입니다.

붉은말의 해, 푸른 뱀의 해, 검은 토끼의 해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제 삶에서 더 중요한 질문은 따로 있습니다.


올해가 무엇의 해인가보다, 올해 내 삶을 누가 이끌 것인가.


세상이 정한 상징이 제 삶의 방향까지 정해주지는 않습니다.

빠르게 달리는 말이 올해의 주인공이라 해도, 저

는 여전히 제 안의 애벌레에게 귀를 기울이며 살고 싶습니다.


하고 싶은 대로 움직이기 전에 그 선택이 바른 방향인지 묻고,

조급함에 휩쓸릴 때는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지 않은지 살피고,

두려움 때문에 머뭇거릴 때는

마음 깊은 곳의 목소리를 붙잡고 행동하고 싶습니다.


양심과 내면의 소리를 따른다고 해서

언제나 완벽한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여전히 실수하고, 욕망에 흔들리고,

제 안의 괴물에게 끌려갈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더 자주, 세밀하게 애벌레의 목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RED CATERPILLAR]는 붉은말의 해에서 시작한

장난스러운 그림이면서, 제 삶의 주도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오늘도 제 삶을 이끄는 건 세상이 붙인 개념이 아니라

제 안의 양심과 마음 깊은 내면의 소리입니다.


왕관은 여전히 제 마음속 애벌레의 머리 위에 있습니다.





작품 정보

작품명|RED CATERPILLAR
작가|이키드로우 IKI.D.RAW
제작연도|2026
재료|Acrylic and oil pastel on canvas
크기|53 × 45.5 × 1.5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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