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살자

by재인

즐겁지 않은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주말 오후,

끝나는 시간을 가늠하며 둘째 아이를 기다리는데 예상보다 연락이 뜸하다.

참다못해 전화를 건 나에게 아이는 억울하고 힘들었다는 듯 앙칼진 짜증을 쏟아낸다.


"나도 일찍 끝나고 싶었다고!"


지친 아이의 마음을 어떻게 하면 풀어줄 수 있을까.

고민 끝에 큰맘 먹고 조금 비싼 카페로 향했다.

그곳에서 새로 나온 음료를 주문해 들고 다시 아이 학교 앞으로 차를 몰았다.

차가운 음료를 건네자 아이는 입을 삐죽이면서도 배시시 웃음을 터뜨린다.


"뭐 이런 걸 다 사 왔어!"


잠시 집에 돌아와 함께 뒹굴며 장난을 치다 보니 어느새 귀교할 시간이다.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아이가 좋아하는 것은 산더미 같았지만,

곧 큰 대회를 앞둔 터라 녀석은 모든 식욕을 꾹꾹 눌러 담아두고 있었다.


"괜찮아, 가서 조금만 먹고 오자!"


슬슬 아이를 꼬셔 밖으로 나섰다.

잔뜩 긴장해 있던 아이는 살이 찐다며 슬그머니 동네 몇 바퀴를 돌자고 제안했고,

우리는 팬시점과 마트를 참새 방앗간처럼 돌고 돌았다.

그러다 결국 허기진 배를 견디지 못하고 찾아간 곳은 기름진 냄새가 진동하는 곱창집이었다.


와구, 와구.


세상 행복한 얼굴로 곱창을 입에 넣는 아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배가 불렀다.

그렇게 한바탕 허기를 채우고는 시간에 쫓기듯 부랴부랴 아이를 제자리에 데다 주었다.


집에 도착해 건넨 안부 마중.


"오늘 재밌었어?"

"응!! 많이 많이."


그래.

무엇을 하든, 즐겁지 않은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오늘도 우리는 그렇게,

서로의 짜증을 웃음으로 바꾸며 또 하나의 즐거운 추억을 통과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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