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을 앞둔 아이가 일정을 조정하느라
시험을 평소보다 일찍 치렀다.
한 해 동안 가장 큰 대회인 전국체전에 문화체육부장관기 대회까지 겹쳐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시즌.
솔직히 말하면,
매일같이 징징대던 아이가 연락이 며칠 동안 없어서
걱정도 되고 나 역시 묘한 해방감을 누렸더랬다.
하지만 시험이 끝나고 돌아온 아이의 톡은 사뭇 진지했다.
홀가분할 줄 알았던 시험 끝에,
아이는 심각한 얼굴로 물어왔다.
"엄마, 연수가 나보다 시험을 더 잘 본 것 같아. 나는 슬롯를 망쳤는데, 연수는 다 맞았대."
"네가 수학을 더 잘 봤겠지. 이번 시험 다 어려웠을걸."
"연수는 자꾸 못하겠다고 하더니... 걔랑 나의 차이점이 뭘까?"
"음... 차이점이라."
"나, 진심으로 내 노력이 부족하진 않았어."
"지금까지 쌓아온 제반 지식의 차이 아닐까? 초·중등 때 바카라을 많이 읽었던 거라든지... 혹은 유전자? 엄마가 보기엔 공부도 유전자야.
"언니는 공부 잘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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