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그분이 오셨다.
둘째 딸은 언니와 함께 과외를 조금 하더니,
어김없이 진로에 대한 고민이라는 거창한 숙성실에 스스로를 가두었다.
큰 도움이 안 되는,
아니 오히려 걱정이 태산 같으신 친정부모님께서 요즘 둘째가 어떻게 지내는지 물어오셨다.
나는 가감 없이 요즘 진로 고민으로 머리를 앓고 있다고 전했다.
엄마는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세상 가장 진지한 표정으로 깊은 상념에 잠겼다.
그리고는 툭, 한마디를 던지셨다.
"내가 지금 생각하면, 너 막 대학 졸업하고 취업한다고 할 때, 그때가 너무 행복했어. 그땐 꿈도 희망도 많았거든."
그 평범한 한마디가 머리를 스치는 순간,
묘한 파문이 일었다.
왜 사람들은 젊어야만 무언가를 할 수 있다고 믿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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