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결혼을 해서 가장 좋았던 것 중 하나는
시어머님의 다정한 말투를 자연스럽게 듣고 따라 하게 된다는 점이었다.
누군가의 고운 언어가 내 삶에 스며드는 기쁨을 그때 처음 알았다.
하루는 퇴근길에 전화를 드리겠다고 하고는 집에 와서 깜빡 잊고 말았다.
다음 날 전화를 드렸을 때,
어머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른에게 전화한다고 했으면 해야지.
아니야, 내가 너무 너희 소식이 궁금했나 보다."
상대방을 탓하기보다 자신의 마음을 먼저 살피는 어머님의 화법은 내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같은 상황에서도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관계의 온도가 달라진다는 것을 그때 깊이 깨달았다.
나의 부모님은 욕을 하시거나 거칠게 말씀을 하시지는 않지만,
왠지 모를 우아함이나 여유와는 거리가 멀다.
평생을 치열하게 살아내느라 다정한 말 한마디를 나누는 여유를 배우지 못하셔서일까.
오늘도 아침 식탁 위에서 엄마, 아빠는 서로에게 무심하게 말을 던졌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