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
그는 사진 한 장을 들고 왔다.
모서리는 부서져 있었고, 표면은 오래된 갈색으로 삭아 있었다.
“안방에 걸고 싶어서요.”
그 말이 전부였다.
커피를 내렸다. 그는 의자에 앉아 광산 이야기를 시작했다.
몇 해를 일했는지는 세지 않았다고 했다. 그 돈으로 집 한 채를 장만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집은 생겼는데 벽 한쪽이 비어 있었다고 했다.
그 자리에 걸 사진이 필요했다고.
모니터에 사진을 띄웠다. 스캔부터 시작했다.
그는 커피잔을 두 손으로 감싼 채 이야기를 이어갔다.
나는 화면을 보며 대답했다.
“네.”
“그러셨구나.”
“네.”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사진 속 얼굴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냈다.
짧은 웨이브 머리.
단정한 저고리.
희게 남은 동정.
그 시절 사람치고는 세련된 머리였다.
그가 그걸 알아챘는지는 모르겠다. 그는 여전히 자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작업이 끝났다.
갈색 얼룩이 옅어지고, 끊긴 얼굴선이 이어졌다.
모니터 안에 한 젊은 여자가 앉아 있었다.
그가 말을 멈췄다.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눈시울이 붉어졌다.
액자로 만들어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다시 모니터를 바라봤다.
나는 그 옆에서, 그가 보고 있는 것을 함께 보았다.
그에게는 어머니였다.
나에게는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같은 화면을 보면서도, 우리는 서로 다른 사람을 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