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비서, 그녀를 믿지 마세요

추론

by마루

AI 비서, 그녀를 믿지 마세요

ChatGPT Image 2026년 7월 10일 오전 07_34_35.png

요즘은 모르는 것이 생기면 검색창보다 먼저 AI에게 묻게 됩니다.

글을 쓰고, 여행을 계획하고, 맛집을 찾고, 사진을 정리하는 일까지. 어느새 AI는 가장 가까운 비서가 되었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처음에는 놀랐습니다.

글도 잘 쓰고, 정리도 빠르고, 무엇이든 막힘없이 대답했습니다.

마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사람처럼 자신감 있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이상한 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분명 그럴듯한데, 하나씩 확인해 보면 상호가 다르고, 주소가 틀리고, 지역이 바뀌어 있었습니다.

더 무서운 것은 틀렸다는 사실보다 틀린 내용을 너무 자연스럽게 말한다는 점이었습니다.

AI는 거짓말을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가장 그럴듯한 답을 만드는 데 능숙할 뿐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사실보다 그럴듯함이 먼저 나옵니다.

저는 여행과 맛집을 기록합니다.

고객에게 보고서를 보내고, 블로그와 SNS에 글을 올립니다.

이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장이 아닙니다.

팩트입니다.

상호 하나가 틀리면 신뢰가 무너집니다.

주소 하나가 다르면 독자는 엉뚱한 곳으로 갑니다.

화려한 문장 백 줄보다, 정확한 간판 사진 한 장이 더 큰 가치를 갖습니다.

이번 일을 겪으며 제 작업 방식도 바뀌었습니다.

먼저 확인합니다.

네이버플레이스에서 상호를 확인하고, 네이버지도에서 주소를 확인합니다.

공식 홈페이지와 공식 SNS를 함께 살펴봅니다.

그리고 사진과 영수증, 지도 캡처처럼 직접 확인한 자료를 가장 우선합니다.

그다음에야 글을 씁니다.

예전에는 AI가 글을 잘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글을 잘 쓰는 것보다 팩트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AI는 훌륭한 비서입니다.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글의 흐름을 잡고, 시간을 아껴주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최종 확인까지 AI에게 맡기는 순간, 그 바카라임도 함께 넘겨주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AI를 믿지 않는 것이 아니라 검증하며 함께 일합니다.

AI가 답을 만들고, 사람은 사실을 확인합니다.

아마 이것이 앞으로 AI와 가장 오래 함께 일하는 방법일지도 모릅니다.

오늘도 AI는 제 옆에서 묵묵히 글을 씁니다.

그리고 저는 마지막으로 묻습니다.


"이 내용, 정말 사실이 맞을까?"


그 질문 하나가 좋은 글과 정확한 글을 가르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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