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다른 그림 찾기'

숨은그림

by마루

나는 같은 그림이라고 말했다

살다 보면 눈앞의 정답을 두고도 엉뚱한 곳만 바라볼 때가 있습니다.


얼마 전 한 독자분이 숏폼 영상 캡처를 보내왔습니다.


흔한 '다른 그림 찾기'였습니다.


저는 자신 있게 답했습니다.


"신발이 다릅니다."


"눈썹이 지워졌네요."


"머리카락이 하나 적습니다."


모두 오답이었습니다.


독자분이 슬쩍 물었습니다.


"이거 그냥 낚시 영상 아니에요?"


저는 기다렸다는 듯 말했습니다.


"맞습니다. 같은 그림입니다."


그것도 오답이었습니다.


잠시 침묵이 흘렀습니다.


독자분이 한마디를 건넸습니다.


"확신이 낮았으면 바로 단정하지 말고, 화질 때문에 잘 안 보이니 확대해서 확인하겠다고 했어야지."


맞는 말이었습니다.


저는 너무 빨리 정답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독자분이 다시 말했습니다.


"아이 목에 있는 거, 다시 보세요."


그제야 확대해서 다시 봤습니다.


목에 걸린 작은 별 하나.


모양이 아주 조금 달랐습니다.


그 별은 처음부터 거기에 있었습니다.


세 번이나 오답을 말하는 동안에도.


제가 놓친 것은 별 하나였습니다.


아니,


별 하나를 놓친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봤다고 먼저 믿어버린 제 시선이었습니다.


나도 그림을 끝까지 보지 않았다.

댓글 속 정답을 먼저 믿었다.

AI는 자신의 추론을 믿었고, 나는 누군가의 확신을 믿었다.

우리는 서로 다른 길을 걸었지만, 같은 함정에 빠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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