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으로 흰색을 가려보세요.

회색

by마루

손가락으로 흰색을 가려보세요.

무슨 색인가요?


잠시만 주변을 모두 가려보세요.


회색입니다.


처음부터 회색이었습니다.


바뀐 것은 색이 아니라, 우리가 보는 방식이었습니다.


사진도 같습니다.


같은 참치를 찍어도,


검은 배경에서는 붉은 살이 더 깊어 보입니다.


밝은 배경에서는 더 깨끗하고 신선해 보입니다.


참치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배경이 변했습니다.


많은 사람은 AI에게 말합니다.


"예쁘게 만들어 주세요."


하지만 경험이 쌓인 사진사는 먼저 묻습니다.


"무엇을 더 돋보이게 할 것인가?"


그 질문이 끝나면,


배경을 정하고,


빛을 정하고,


구도를 정합니다.


AI는 그다음입니다.


AI는 이미지를 만듭니다.


경험은 보이는 방식을 설계합니다.


실수도 경험이 되고,


경험은 다음 판단을 만듭니다.


그래서 장인은 결과보다 과정을 먼저 생각합니다.


다시 처음 사진으로 돌아가 보세요.


손가락을 떼는 순간,


회색은 다시 흰색처럼 보입니다.


사진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피사체를 찍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눈이 어떻게 보게 될지를 찍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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