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 결혼식
아침 8시, 공기는 아직 차가운데 햇살은 등 뒤를 쿡쿡 찔러댔다.
야외 촬영 의뢰를 받고 도착한 마당은 생각보다 훨씬 덩그라니 비어 있었다.
거창한 웨딩홀 무대 장치 같은 건 구경도 할 수 없었고, 담벼락을 따라 어설프게 휜 철제 파이프에 붉은 장미 넝쿨이 얹어져 있는 게 꾸밈의 전부였다. "여기가 식장인가?"
카메라 가방을 내려놓으며 눈으로 슬쩍 견적을 잡는데, 코끝으로 훅 끼어드는 생장미 향이 알싸했다.
요즘 식장에서 맡던 인공 방향제 냄새와는 완전히 다른, 흙냄새가 섞인 진짜 풀 향이었다.
예식이 끝나고 사람들이 모여든 곳은 번듯한 연회장이 아니라, 슬레이트 지붕을 얹은 투박한 야외 차양 아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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