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무신사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진짜 무협지인 줄 알았다.
사무실 젊은 직원이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이번 주말에 무신사 좀 봐야겠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내 머릿속에는 검은 도포를 입은 사내들이 떠올랐다. 칼을 허리에 찬 채 눈 내리는 객잔 문을 밀고 들어오는 장면 같은 것.
무신사.
이름이 너무 그럴듯했다.
나는 꽤 진지하게 물었다.
“요즘은 무협지도 앱으로 보나?”
잠깐 정적이 흘렀고, 곧 사무실 안이 웃음으로 터졌다.
“부장님, 옷 쇼핑몰이요.”
그 순간의 민망함이 아직도 기억난다.
아, 내가 또 시대를 놓쳤구나 싶은 감각.
퇴근길 차 안에서 괜히 검색해 봤다.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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