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그래프
밤 9시 19분.
스마트폰 화면에 뜬 초록색 막대그래프를 한참 바라보고 있었다.
2023년 5월 24일 오전 7시 9분 작성.
원주 무실동 임플란트 치과를 기록했던 오래된 글 하나가 오늘 하루에만 118번 열렸다.
최근 며칠 밤을 새워 다듬은 글들은 밑으로 가라앉아 있는데,
삼 년 전 급하게 써 내려갔던 무뚝뚝한 기록 하나만 조용히 맨 위에 떠 있었다.
상세 분석 탭을 눌렀다.
네이버 블로그에 올린 글인데,
정작 네이버 유입은 하나도 없었다.
화면 아래쪽에 짧은 문장 하나만 남아 있었다.
Google 100%.
베란다 문을 열었다.
생각보다 밤공기가 차가웠다.
무실동 아파트 불빛들이 어둠 속에서 흐릿하게 번지고 있었다.
그 치과 명함 한 장 얻으려고,
잇몸이 욱신거리는 채로 대기실 의자에 앉아 있던 삼 년 전 오전이 문득 떠올랐다.
그리고 오늘 밤,
누군가는 광고처럼 넘쳐나는 화면들을 지나 끝내 구글 검색창에 ‘무실동 임플란트’를 입력했을 것이다.
118명.
그 얼굴 모를 사람들의 그림자가 잠깐 내 방 안까지 들어온 느낌이었다.
누군가는 이미 치과 예약을 마쳤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아직도 텅 빈 입안을 혀로 만지며 모니터만 내려다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화면을 끄자 검어진 액정 위로 내 얼굴이 희미하게 비쳤다.
서늘한 밤공기만 베란다 틈 사이로 천천히 흘러 들어왔다.
내가 던져놓고 잊고 있던 질문들만 어두운 바닥 위로 툭툭 떨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