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취미생활 홈베이킹(1/4)
취미생활로 홈베이킹을 하고 있다. 요즘은 꼭 필요할 때 한 번씩 베이킹을 하지만, 한때는 베이킹에 푹 빠져 거의 매일 밀가루 반죽과 씨름하였다.
퇴직 시점에 가슴 가득 담긴 울분을 베이킹을 하며 풀었다. 그때 만일 베이킹에 손을 대지 않았더라면, 그래서 속을 풀어내지 못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그렇기 때문에 나에게 있어서 베이킹은 생존전략이다.
학원에서 베이킹을 배우고 나서 바카라도 여러 권 구입하여 공부하고, 나름 연구도 하며 다양한 종류의 베이킹을 해보았다. 얼추 계산해 보니 백 품목이 넘는다. '세상은 넓고 구워야 할 빵과 과자는 많다.'가 정답이다.
베이킹에는 빵, 쿠키, 케이크류 외에도 푸딩, 초콜릿 등 그 종류가 다양하다. 그중에서 내 적성에 가장 맞는 것은 빵이다. 그럼에도 현실은 빵보다는 파운드케이크를 더 자주 굽게 되는데, 지인들에게 나눠줄 선물로 파운드케이크가 더 적당하기 때문이다. 취미로 하는 베이킹에 있어서도 이상과 현실은 확실히 괴리가 있는 것 같다.
빵을 구울 때는 발효라는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다. 효모가 반죽 속에서 숨 쉬면서 이산화탄소를 내뿜어 반죽을 부풀어 오르게 한다. 이 과정을 생략하면 빵이 되지 않고, 그냥 밀가루떡에 그치고 만다.
정량, 순서, 시간 삼박자가 맞아야 한다. 그러므로 '베이킹은 과학'이라고 할만하다.
회사 다닐 때 바쁘게 살았다. 그때는 기다림의 미학이 없었다. 과정보다는 결과를, 성과만을 종용하는 보스의 등쌀에 모두가 급했다. 실력을 키우고 내실을 쌓기보다는 몸으로 때우기 바빴다. 당장의 성과를 내지 못하면 무능력자로 낙인찍히기 때문에 무리수를 두는 직원들도 많았다. 그 결과 얼핏 성과가 나는 듯하였으나 회사는 점점 망가져갔다.
인생은 어떨까. 역시 기다림의 미학이 필요하다. 서두르면 실수하기 쉽고, 조급하면 될 일도 안된다. 급하다고 바늘허리에 실 묶어 바느질할 수는 없다. 다 정도와 때가 있는 법이다. 평소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가 기회가 왔을 때 움켜잡아야 한다. 그게 성공의 법칙이다.
이제 인생 후반전. 더욱더 기다림의 미학이 필요한 때이다. 서두를 일도 조급할 일도 없다. 느긋하게 발효시간을 기다리다가 때가 되면 맛있는 빵을 구워내면 된다.
기다림의 미학. 나의 생존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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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의 홈베이킹 기록을 빵, 쿠키, 디저트, 케이크류로 나누어 4회에 걸쳐 싣고자 합니다. 정리하면서 이렇게 많이 만들었었나 저도 깜짝 놀랐네요. 베이킹에 대한 열정이 예전만 못하지만, 여전히 제 생활의 일부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앞으로도 계속되겠죠.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