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이 워낙 더워 예전처럼 낮에 산바카라 나가 카페에서 카페라테 한잔 즐기는 것도 엄두를 내지 못한다. 그래서 어떻게 할까 망설이다 아예 집에서 만들자 싶었다. 다행히 카페 정리할 때 남겨둔 소품들이 있어, 뭔가 부족하기는 하지만 비슷한 모양의 카페라테가 만들어지기는 한다.
아침 식사 후 카페라테 한잔 만들어 바카라상 앞에 앉는다. 하지만 무더위로 멍한 머리에서 글감은 떠오르지 않고, 자판만 노려보다 노트북을 덮는다. 대신에 바카라을 펼쳐본다. 새로 읽기 시작한 바카라은 손자병법이다. 전에 '이야기로 엮는 리더십'이라는 연재 온라인카지노북을 썼었는데, 그 후속 편을 써볼까 해서이다. 전쟁터와 같은 기업 이야기에 소재가 될만한 아이디어를 손자병법에서 찾는다.
知彼知己 百戰不殆 지피지기 백전불태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손자병법에서 가장 유명한 글귀이다. 요지는 전쟁에서 이기는 것보다 나와 조직을 위태롭지 않게 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전쟁에서 이기더라도 과도한 국력의 낭비나 국민의 피해가 따른다면 전쟁을 아니한 만 못하다. 즉 리더는 어떠한 경우든 조직을 위험에 빠트리지 않는 것을 최대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
하수는 전쟁을 통해 이기려 하고, 고수는 전쟁 없이 이긴다고 하였다. 특히 먼저 전쟁을 시작하고 나서 승리할 방도를 찾는다면 정말 하수 중의 하수라고 할 것이다. 아무리 막강한 군대라 하더라도 전쟁을 하면, 아군도 피해를 입기 마련이다. 때문에 전쟁 없이, 즉 아군의 피해 없이 이기는 게 최상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이란-미국 전쟁을 보더라도 쌍방 간에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다. 더불어 세계 모든 나라가 함께 고통받고 있으니, 하수의 리더들이 얼마나 세상을 망쳐 먹는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자국민 45만 명의 전사자를 내고도 여전히 승기를 못 잡고 있는 푸틴이 손자병법을 읽었더라면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까. 이미 60조 원의 전쟁비용을 쓰고도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자신도 모르는 트럼프가 손자병법을 읽었더라면 이란 폭격을 했을까. 자신은 물론 수많은 공무원과 군인들 인생을 파탄내고 국민들 가슴에 대못을 박은 윤석열이 손자병법을 읽었더라면 비상계엄을 했을까.
이미 2500년 전에 손자가 세상을 보는 지혜를 다 정리해 놓았다. 그것을 따라 하기만 해도 될 텐데, 무식하고 용감하기만 한 리더들이 세상을 망쳐 놓고 있다.
이런 어지러운 세상을 살면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인생후반전. 역시 성공을 욕심내기보다는 위태롭지 않은 삶을 추구해야 하지 않을까. 손자병법을 읽으며 그 지혜를 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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