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 전도사의 속마음

by이은호


행운을 드립니다 여러분께 드립니다 삼태기로 퍼드립니다 말 잘 듣는 아이에겐 기쁨을 듬뿍 전해주고 개구쟁이 아이에겐 즐거움을 나눠주죠 내일 향한 소년에겐 푸른 꿈을 전해주고 티 없이 수줍은 소녀에겐 꽃샘 꿈을 나눠주죠 젊은 날의 연인에겐 미래의 꿈을 전해주고 신혼부부 신방에는 행복의 열쇠를 나눠주죠 인심 좋은 할아버님껜 불로장수를 드리옵고 맘씨 좋은 할머님에겐 만수무강을 비옵니다 에루화 둥실 두둥실~ 두리두리 둥실 두둥실~


일찍이 강병철과 삼태기는 노래를 통하여 남녀노소 모두에게 행운을 나누어 주었다. 그런데 요즘 다른 걸로 행운을 나누어 주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아내이고 나누어 주는 것은 바로 네잎 클로버이다.


집 앞 하천변 산바카라로 주변 잔디밭에 잡초가 무성하다. 연일 불볕더위로 인간은 견디기 힘들지만, 식물의 경우는 다르다. 최상의 생육 기간을 통과 중이다. 잔디밭 잡초 중에 가장 빠른 생육을 자랑하는 게 클로버이다. 점점 그 세력을 넓혀나간다.


거기서 찾는 네잎 클로버. 아내는 매일 행운을 주워 담는다. 나누어 주기 위하여.



아내와 함께하는 산바카라길. 나는 발걸음을 재촉하지만 아내는 풀밭에 주저앉는다. 한참 토끼밥상을 차리더니 이제 토끼풀로 관심이 옮겨 갔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까. 가끔 아내 따라 토끼풀밭에 주저앉아 초점을 맞춰보지만 내 눈에는 도대체 보이지 않는 네잎 클로버다.


아내는 주워 모은 행운을 바카라갈피에 쟁여둔다. 그러다 지인을 만날 일이 있으면 하나씩 꺼낸다. 나눠 받은 행운을 보관하는 데 최적의 장소는 핸드폰 케이스. 당연히 내 폰에도 행운이 담겨 있다. 그것도 모양 예쁜 놈으로.



이렇게 아내가 행운 전도사를 자처하는 이유는 무얼까? 내 생각엔 다 자기 마음이 편하기 위해서이다. 남 돕길 좋아하고 지인들에게 뭐든 나눠주는 걸 좋아하는 아내는, 절에 봉사활동도 자주 나가고, 뜨개질로 손가방을 떠 지인들에게 선물하기도 한다. 솜씨도 제법 그럴듯하여 손가방이 인기가 좋다.


뙤약볕 밑에 주저앉아 땀 송골송골 맺혀가며 수확한 네잎 클로버. 받으시는 분들 모두 행운이 듬뿍 깃들고 더불어 아내 마음도 더욱 편안해지기를 바라본다.


아내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아내 마음이 편안한 게 바로 가정의 평화요 나의 행복임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네잎클로버 #행운 #행운사재기 #행운전도사 #한여름토끼풀밭 #땀뻘뻘 #아내 #가정의평화 #행복 #강병철과삼태기 #행운을드립니다










카지노 게임의 이전글소설과 함께하는 산바카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