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애의 모범적인 성공사례

by이은호


요랬던 것들이,


요렇게 컸다.


모성애의 위대함이여.




집 앞 하천변에서 오리가족을 다시 만났다. 그새 새끼들이 얼마나 자랐는지, 얼핏 보아서는 어미와 구분이 안될 정도다. 어렸을 때는 어미 뒤만 졸졸졸 따르던 것들이 이제는 제법 거리를 두고 각자 자맥질을 한다.


새끼오리가 살아서 성체가 될 확률은 절반도 안된다고 한다. 특히 알에서 부화하여 열흘 이내에 폐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데, 체온조절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비가 오거나 날이 추워지면 위험이 더 커진다.


그 시기를 무사히 넘기더라도 안심하기는 이르다. 도처에 천적이 도사리고 있다. 들짐승이나 다른 새 심지어 큰 물고기의 먹이가 되기도 한다. 그 외에도 먹이 부족, 하천오염과 범람 등 새끼오리를 위협하는 요소는 널리고 널렸다.


물 위에 동동 떠 어미 뒤를 졸졸졸 따르는 새끼들의 모습은 귀여움과 평온함으로 대변되지만, 실상은 생존을 위한 몸부림인 셈이다.



어미오리의 육아스킬은 어디서 유래한 걸까? 누가 가르쳐 준 것도 아닐 텐데 말이다. 아마도 알에서 부화하자마자 형제들과 함께 어미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본능적으로 습득한 게 아닐까 싶다. 그것이 대물림되어 새끼가 성체가 되고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고. 새끼는 다시 그 과정을 되풀이할 것이다.


육아의 최종목표는 무엇일까? 아마도 자식의 독립이 아닐까. 온전한 성체로 성장하여 스스로의 생을 자주적으로 살아가는 것. 하천변에서 만난 엄마오리의 경우는 그 과정을 잘 따르는 듯하다. 딱 필요한 만큼만 하고 과잉보호를 하지 않는다. 새끼가 경험하고 노력하여 생존스킬을 스스로 터득하도록 한다. 보호자이면서 리더이자 스승이다.


모성애는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본능적인 사랑'을 일컫는 말이다. 본능적인 사랑. 무조건적인 사랑이다. 단, 그것이 목표지향적이 되려면 필요조건이 있다. 자식이 온전한 성년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것. 그래서 자식이 부모로부터 육체적 정신적 경제적으로 독립하여 주도적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모성애의 성공사례가 될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모성애라는 본능의 잘못된 발현에 그치고 말 것이다.


하천변 엄마오리의 육아 과정을 지켜보면서, 우리가 배워야 할 진리는 평범함 속에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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