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요리가 우주의 기원을 말할 때
질서는 무질서를 낳고 무질서는 다시 질서를 낳는다.
프라이팬 위에서 노릇하게 익어가는 오믈렛을 보며 우주의 탄생과 종말을 떠올리는 것은 결코 허황된 상상이 아니다.
이론상으로는 계란을 세차게 휘저어 만든 오믈렛이 다시 온전한 계란의 형태로 되돌아갈 수 있는 미미한 가능성이 존재한다.
오믈렛 내부에 무질서가 극도에 달할수록, 역설적으로 최초의 알이 가졌던 정돈된 질서를 되찾을 기회는 점차 늘어난다.
결국 우리가 말하는 질서란 무질서들의 정교한 결합에 지나지 않는다.
달걀의 파괴와 엔트로피 법칙
우리가 사는 우주의 대원칙 중 하나는 열역학 제2법칙, 즉 '엔트로피(무질서도) 증가의 법칙'이다.
깨진 달걀이 스스로 붙어 다시 온전한 알이 될 수 없고, 컵에 떨어진 잉크 한 방울이 다시 한 군데로 모이지 않듯 세상의 모든 물질은 질서에서 무질서의 방향으로만 흘러간다.
그러나 물리학의 거시적인 확률론적 관점에서 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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