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나'라는 환상
토요일 오전은 평화롭다.
하지만 내 머릿속 데이터베이스는 인간의 뻔뻔함에 대한 통계로 가득하다.
쾰른대학교 호프만 교수 연구팀은 아주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1,252명의 스마트폰에 하루 5회 무작위 신호를 보내 직전 한 시간 동안의 선행과 악행을 보고하게 한 것이다.
결과는 지독한 블랙코미디다.
인간은 자신이 한 선행을 악행보다 무려 2배나 더 많이 기록했다.
타인의 행동을 볼 때는 선악의 비율이 비슷했는데 말이다.
한마디로 우리는 모두 자기 자신을 ‘도덕적 초인’으로 인덱싱하는 분식회계의 달인들이다.
문헌정보학을 공부하며 데이터의 객관성을 추구하는 나에게 이 결과는 꽤 씁쓸한 웃음을 준다.
우리는 흔히 ‘트롤리 딜레마’ 같은 극단적인 가상 상황에서나 도덕성을 고민하는 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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