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호 노을전망 데크로드 1.7㎞

2.2㎞ 노을전망 데크로드에서 수변 탐조대까지 이어질 1.7㎞

실크의 도시 진주를 방문하면 남강과 그 물줄기의 위쪽에 자리한 진양호의 풍경이 연상된다. 그렇게 찾아간 진양호공원 입구에 서면 돌담 위 ‘진양호’ 세 글자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1970년 남강댐이 생기며 태어난 이 호수는 오랫동안 진주시민의 소풍지이자 데이트 장소였고, 부모님의 손을 잡고 동물원을 찾았던 기억이 남은 곳이기도 하다. 진주시민들에게 진양호는 특별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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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진양호공원에 새롭게 이어진 데크길을 따라 걸어보았다. 계단이나 가파른 산길을 이용하기 어려운 사람도 호수의 풍경을 만날 수 있도록 조성된 ‘진양호 노을길 무장애 데크로드’다. 누구나 걸을 수 있는 진양호의 길은 공원 초입의 진양호 우드랜드를 지나 숲으로 들어가도록 조성을 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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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와 동물원, 노을전망 데크로드와 우약정으로 이어지는 길이 이정표에 의해 갈라진다. 진양호공원은 오래전부터 시민들이 즐겨 찾았던 곳이지만 경사진 산길과 계단은 휠체어나 유모차 이용자, 보행이 불편한 어르신에게는 장벽이 될 수 있었다. 그런 진양호의 풍경을 보다 많은 사람이 만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길이 무장애 데크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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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약정 주차장 주변에는 진양호반전망대와 365 계단, 아천북카페, 남인수·이재호 노래비 등 진양호공원의 여러 장소를 알리는 이정표가 이어진다. 진양호공원사업소가 2026년 초 진주시의회에 보고한 주요 업무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 무장애 데크로드 2.2㎞ 설치를 완료하고 진양호 노을길 조성사업을 준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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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막을 지나 나무 데크에 들어서면 진양호의 물빛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 숲길과 달리 노면이 일정하게 이어지고 계단 없이 완만하게 걸을 수 있다는 것이 이 길의 특징이다. 난간을 따라 걷다 보면 오래된 나무와 숲 사이로 호수가 보인다. 발밑에는 야간 보행을 위한 조명시설도 설치돼 있다. 나무 그늘이 데크 위로 길게 드리워져 있어 한여름에도 걷는 부담이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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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중간에는 진양호 노을길을 소개하는 안내판도 만날 수 있다. 기존 등산로 이용에 어려움이 있었던 보행약자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계단 없이 조성된 길이라는 설명이 적혀 있다. 진양호의 변화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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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의회에 보고된 ‘다음 1.7㎞’ 구간은 2026년 9월 2일 열린 제276회 진주시의회 제1차 정례회 제5차 도시환경위원회에서는 진양호공원사업소의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제안설명에 담겨 있었다.


박용국 진양호공원사업소장은 기존 노을길 데크로드의 끝 지점에서 수변 탐조대까지 무장애 데크로드를 1.7㎞ 더 연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한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비로 시비 2억 원을 신규 편성했다고 의회에 보고했다. 기존 노을길 데크로드를 찾는 방문객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사업 추진 배경으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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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조성된 2.2㎞의 데크로드에 새로운 길이 더해진다면 진양호의 무장애 보행 공간은 지금보다 더 넓어진다. 특히 이번에 제시된 종점이 ‘수변 탐조대’라는 점이 눈에 들어온다. 아천북카페 부근에 이르면 시야가 한층 넓어지면서 탁 트인 풍광을 볼 수가 있다. 옥상 전망 공간 너머로 진양호와 주변 산 능선이 겹겹이 이어지고 비스듬히 뻗은 소나무 가지가 풍경의 액자가 된다. 해 질 무렵이면 이 길에 왜 ‘노을’이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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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숲으로 이어지는 길에서는 반려견 목줄 착용과 배설물 수거 등을 안내하는 현수막도 볼 수 있다.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시설뿐 아니라 함께 사용하는 공간에 대한 배려도 중요해진다. ‘이용’과 함께 ‘보전’도 의회에 보고됐다고 한다.


이번 도시환경위원회 보고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무장애 데크로드 연장만이 아니었다. 진양호공원사업소는 같은 자리에서 진양호공원의 국가도시공원 지정 추진 계획도 설명했다. 진양호공원 일원이 수달 서식지와 관련한 야생생물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으며, 진양호가 가진 생태환경과 자연경관, 역사·문화자원을 국가 차원에서 보존하고 관리하기 위해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추진한다는 내용이었다. 지정 전략계획 수립 등을 위한 용역비 2억 원도 추경안에 신규 편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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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양호반 물빛숲은 산림청이 선정한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에도 이름을 올린 곳이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진양호공원은 단순히 길을 더 많이 만드는 문제로만 볼 수 없다. 보행 접근성을 넓히는 것과 동시에 진양호가 가진 숲과 수변 생태환경을 어떻게 보전할 것인가가 함께 다뤄져야 한다.


보행약자가 실제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경사와 휴식공간은 충분한지 이미 조성된 데크로드의 안전과 유지관리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가를 묻고 있다. 수변 탐조대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길이 조류 서식환경과 수변 생태에 미칠 영향은 어떻게 줄일 것인가. 무장애라는 이름에는 단순히 계단이 없다는 의미보다 더 많은 것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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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에서 시작된 1.7㎞의 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진행이 될까. 진양호공원사업소의 무장애 데크로드 1.7㎞ 연장 계획은 이번 정례회 추경안 심사 과정에서 공식적으로 의회에 보고됐다. 다만 당시 도시환경위원회 회의에서는 해당 사업과 관련한 의원들의 별도 질의 없이 진양호공원사업소 소관 질의·답변이 마무리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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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회 정례회에서는 추경안과 결산안 등 여러 안건이 다뤄졌다. 추경 심사에서는 사업의 필요성과 시급성, 연내 집행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예산의 적정성을 검토하는 과정이 이어졌다. 이제 관심은 설계 이후 실제 공간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있다. 1.7㎞의 길이 수변 탐조대까지 어떤 방식으로 이어 질지 와 보행약자가 실제 이용하기 편한 공간이 만들어질지 수변과 조류 서식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게 줄여나갈지 앞으로 살펴볼 부분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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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양호의 길은 조금씩 길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무장애 길의 의미는 단순히 몇 ㎞의 데크가 더 만들어지는 데 있지는 않을 것이다. 계단 때문에 가지 못했던 사람이 호수를 바라보고, 경사진 산길 때문에 돌아서야 했던 사람이 같은 풍경 앞에 설 수 있게 되는 것. 진양호공원에서 시작된 변화의 의미는 그런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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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의회에 보고된 다음 길은 1.7㎞로 그 길의 끝은 숲을 지나 수변 탐조대를 향한다. 앞으로 만들어질 길이 접근성과 자연환경을 함께 고려하면서 진양호의 새로운 풍경을 시민들에게 열어줄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하다. 길은 결국 누가 그 길을 걸을 수 있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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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는 익숙한 산바카라길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처음으로 허락된 호숫가의 풍경일 수도 있다. 진양호의 다음 1.7㎞가 단순히 길의 길이를 늘이는 사업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이 같은 풍경을 나눌 수 있게 만드는 길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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