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 힐링관광지에서 즐기는 영동포도축제와 영동 힐링센터
벌써 여름이 물러설 채비를 하는 8월 마지막 주말이 왔다. 뜨거웠던 여름이 조금씩 물러내리는 이맘때가 되면 어디론가 짧게 다녀오고 싶어진다. 그래서 향한 곳이 충북 영동이다. 산으로 둘러싸인 이 작은 분지는 일교차가 크고 볕이 좋아 오래도록 포도가 익어온 땅이다. 그 포도가 와인이 되고 축제가 되어, 한 해의 여름 끝을 붙잡고 있었다.
정식 명칭은 영동포도축제로 8월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이곳 레인보우 힐링관광지 일원에서 열렸다. 포도가 주인공인 자리지만 영동은 국내 손꼽히는 와인 산지이기도 해서 축제장 한편에는 복분자와인과 블루베리와인 같은 지역 와인 부스도 만나볼 수가 있었다.
커다란 천막 지붕 아래로 긴 테이블이 이어지고 초밥, 닭꼬치, 지역 와인도 함께 즐겨볼 수가 있다. 광장 정면에는 물결처럼 굽이치는 파사드의 복합문화예술회관, ART HALL이 자리하고 있다. 그 앞 계단을 무대 삼아 거대한 보랏빛 와인병이 청록색 잔을 향해 기울어져 있는데 병에서 흘러나온 물줄기가 계단을 타고 폭포처럼 내려오고 사과와 복숭아, 감이 물살 위를 내려오는 느낌마저 든다.
주말 레인보우 힐링관광지 광장에 들어서니 소나기가 지나간 뒤였다. 바닥 곳곳에 고인 물이 하늘을 담고 있었고 무대에서는 리허설 소리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저 멀리 와인병을 세워 놓은 듯한 전망대가 눈에 들어온다. 와인 한 잔에 데워진 몸을 쉬어 가기로 마음먹어본다. 광장 우측에 예술회관 맞은편에 자리한 레인보우 힐링센터가 있다. 영동의 자연인 빛과 물, 바람과 돌을 테마로 지친 몸과 마음에 쉼을 건네는 공간이다.
들어서자마자 벽 하나를 가득 채운 세로형 미디어월이 시선을 붙잡는다. 붉은 단풍이 바위 사이로 쏟아지는 영상이 천장 높이까지 흐르고 있는데 노출 콘크리트의 담담한 결 위로 계절이 흘러내리는 광경이 묘하게 힐링되는 느낌이 든다.
이용 방법은 어렵지가 않다. 안내데스크에서 입장 절차를 밟은 뒤 실내화로 갈아 신고 층을 오르내리며 원하는 공간에 머무는 방식이다. 입장료는 축제나 행사 기간에 따라 요금 정바카라이 달라질 수 있으니 방문 전 위 번호로 확인하시거나 현장 안내데스크에서 물어보는 것이 좋다.
다른 벽면에서는 겨울의 물이 흐르며 그 아래로는 흰 자갈을 깔고 초록 식물을 심은 실내 정원이 펼쳐진다. 디딤돌을 따라 놓인 정원등이 은은하다. 다른 공간에는 바카라장을 배경으로 계단식 쉼터가 조성이 되어 있다. 초록과 보라, 흰색 빈백이 층층이 흩어져 있고 사람들은 저마다 편한 자세로 쉬고 있는 모습이다.
위로 올라가면 통창 앞으로 쿠션을 기대어 둔 자리가 나온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찜질방도 아니지만 온기가 있는 온기의 방들이 이어진다. 벽 한 면을 소금 벽돌로 쌓아 올린 방은 따뜻한 주홍빛으로 물들어 있다.
벽 사이로 스민 조명이 소금 결을 하나하나 밝히고 있다. 안쪽 유리방 너머로는 다시 나무 벤치가 놓인 찜질 공간이 보인다.
맞은편에는 참숯을 빼곡히 붙인 방이 있습니다. 검은 숯의 단면이 벽 전체를 덮고 바닥의 간접등이 그 결을 은은하게 비추는데 편백이 마음을 누그러뜨리고 참숯이 지친 몸을 회복시킨다는 이곳의 설명이 방에 앉아 보니 조금은 실감이 난다.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은 작은 명상 공간이다. 회색 벽으로 둘러싸인 좁은 방, 통창 하나만이 바깥으로 열려 있고 바닥에는 둥근 방석 하나가 놓여 있다. 창 너머로는 자갈 마당과 산비탈 그리고 저 멀리 축제 천막이 보이는 곳이다.
축제장은 활력이 넘치는 공간이라면 힐링센터는 조용하게 사색해 볼 수 있는 곳이다. 여름을 보내는 방법은 저마다 다를 것이다. 누군가는 마지막까지 뜨겁게, 또 누군가는 조용히 문을 닫으며. 영동의 8월 끝자락은 그 두 가지를 한 공간에서 체험해 볼 수가 있었다. 다음 계절인 가을을 어떤 온도로 맞이할지는 이제 각자의 몫으로 남아 있다.
레인보우 힐링센터 이용 방법
운영시간 : 10:00 ~ 18:00
휴관일 : 매주 월요일, 설날·추석 당일 휴관 (월요일이 공휴일이면 그다음 날 휴무)
문의 : 043-740-3655
위치 : 레인보우 힐링관광지 복합문화마당(광장) 우측, 복합문화예술회관 맞은편
공간 구성 :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빛·물·바람·돌을 주제로 한 층별 힐링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