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슘이 많은 식품을 먹으면 뼈가 튼튼해진다는 공식의 오류
뼈가 약해질까 걱정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우유와 칼슘이다. 여기에 비타민 D까지 챙기면 더 든든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우유를 마시면서 칼슘제와 비타민 D를 복용하고, 속이 불편할 때 칼슘이 들어 있는 제산제까지 먹다가 고칼슘혈증과 급성 신장손상으로 입원한 사례가 보고되어 있다.
또 다른 50세 여성은 칼슘제와 활성형 비타민 D를 복용하면서 하루 약 3.4L의 우유를 마셨다. 이후 피로와 복통, 변비, 구토가 나타났고 검사에서는 고칼슘혈증과 급성 신장손상이 확인되었다.
뼈에 좋다는 것을 열심히 챙겼는데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우유로 칼슘을 먹고, 칼슘제를 더하고, 비타민 D로 칼슘 흡수를 높이고, 여기에 칼슘이 들어 있는 다른 제품까지 겹쳐 먹으면 몸이 처리해야 할 칼슘의 양이 지나치게 많아질 수 있다. 혈액 속 칼슘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신장은 이를 조절하고 배출하는 과정에서 부담을 받는다. 심한 경우 탈수와 신장기능 저하가 함께 나타나고, 신장 조직에 칼슘이 침착되는 신석회화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상태를 과거에는 우유-알칼리 증후군, 현재는 주로 칼슘-알칼리 증후군이라고 부른다.
칼슘을 많이 먹으면 뼈가 튼튼해질까?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뼈는 칼슘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비타민 D, 단백질, 호르몬, 근육과 운동, 나이와 생활습관 등 여러 조건이 함께 작용한다. 실제 연구에서도 우유를 많이 마실수록 골절이 확실하게 줄어든다는 결과만 나온 것은 아니다.
여기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몸에 좋은 것은 많을수록 좋다’는 생각의 위험성이다. 우유도 먹고, 칼슘제도 먹고, 비타민 D도 먹고, 건강기능식품까지 더한다. 하나씩 보면 모두 건강을 위해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몸에서는 하나씩이 아니라 모두 합쳐져 들어온다. 그것도 아주 생소하고 이상한 것들이 한꺼번에 들어온다.
건강관리는 좋다는 것을 계속 더하는 일이 아니다. 무엇을 더 먹을까 고민하기 전에 이미 충분히 먹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서로 겹쳐 먹고 있는 것은 아닌지부터 살펴야 한다.
현대인의 건강이 무너지는 이유는 대부분 한 가지 때문이다.
욕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