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칸트처럼 시간에 엄격한 예술가가 된다는 것은.....
이제야 지킨 약속.
새 온라인카지노북의 연재를 앞두고 머릿속으로 하는 상상만으로 제가 생각하는 이런 종류의 글들을 써야겠다는 마음으로 하루 종일 글에 대한 구상만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멤버십 글로 올릴 수 있었던 시점을 앞두고 어느 만큼을 준비해서 어떻게 글을 올려야 하나? 싶은 마음 반, "과연 이번 연재를 내가 잘 쓸 수 있을까? 싶은 그런 걱정과 불신이 차고 넘쳐서 어쩌면 그냥 시작조차 하지 않는 게 더 나은 선택이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들었던 걸 보면 가지 않은 길에 대한 걱정은 누구에게나 그렇게 무겁고 두려운 것이었나 봅니다.
인터뷰는 인터뷰 후에 바로 초고를 쓰는 일도 어렵지만 사실 그보다는 인터뷰 대상자를 찾고 서로의 시간과 생각을 조율하는 일이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렵고 까다로운 일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연재 시작 전이었으니 더욱더 그런 걱정에 하루를 보내던 그때, 김희현 발레리노에게 이런 일을 준비하려고 하는데 혹시 어느 날 시간을 내주실 수 있으시냐고 물었던 적이 있었죠.
전체적인 맥락이나 틀이 잡혀있지 않던 시점이었으니 돌이켜보면 참 더없이 미안하고 송구한 기억의 어느 날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도조차 안 하고 관둘 수는 없다는 마음으로 말을 꺼냈고 2025년 6월 27일에 이 온라인카지노북의 첫 연재를 앞두고 인터뷰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도 그날 공연준비 도중에 부상을 입었다고 말하며 그의 스튜디오 한편에서 최선을 다해 저의 질문에 하나하나씩 성심성의껏 답변해 주었던 기억이 제게 남아 있었고 또다시 올해 9월 9일에 발레 공연을 앞두고 있었던 그가 제게 공연 전 2시간을 내어준 덕분에 그전에 나눈 이야기들의 마저 다 듣고서야 인터뷰 후기를 올릴 수 있었습니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알아야 하는 이유.
사람은 자신의 인생에서 어떤 직업을 갖게 되더라도, 자신이 그 어떤 선택을 하게 되더라도, 자기가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한 신념과 자신이 가진 명확한 생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실 이 평범한 진리를 모르고 사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참 많습니다. 또한 그 선택에 대한 바카라임으로 매일같이 최선을 다하며 사는 일 또한 쉬운 일이 아닌 이유는 잠깐 하루이틀 열심히 할 수는 있어도 꾸준히 매일같이 이 모든 지루한 과정들을 이겨내야 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무대 위에 서는 일은 그 모든 힘듦과 지루함을 이겨내고 참아내며 반복함으로써 무대 위에서 빛이 날 수밖에 없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곳은 적당한 노력과 적당한 핑계를 대고 올라갈 수 있는 호락호락한 곳이 아닌 것은 분명합니다.
발레를 늦게 시작했다고 했지만 발레를 시작한 이후, 수련기간부터 무대 위의 발레리노로 활동하기 가지 그 시간 안에서 매번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까지의 과정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고 힘들기도 합니다. 무대 위에서 빛나는 사람들을 보며 관객들이 감탄을 자아내는 이유는 우리가 전혀 알지 못하는 지루한 일상들이 매일같이 훈련이라는 미명하에 참고 인내하며 움직이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그랬죠. 조명 아래서 뿜어내는 진짜 여유는 한계까지 자신을 철저히 짓이겨본 사람만이 가지는 서늘한 특권이며 가장 높은 곳에 닿은 사람은 화려함을 쫒는 대신 매일 자신의 낡은 밑바닥을 정직하게 견뎌낸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결국 압도적인 비주얼 쇼크의 근간은 언제나 가혹한 시간의 대가일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인터뷰 중에 그에게 가장 감탄했던 부분은 시간(時間)이었고 마치 그가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처럼 엄격한 자기 관리로 건강을 지켰고 말년에 그가 총기를 잃지 않았던 이유 또한 이런 규칙적인 생활을 한 덕분이라고 했는데 발레계의 칸트처럼 그렇게 매번 정확하게 시간 맞춰 움직이는 것을 선호했고 그에게 가장 배우고 싶었던 장점은 나 아닌 타인에게서 찾는 장점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장점을 자기에게 맞는 옷처럼 재단을 해서 입을 수 있을 만큼의 여러 가지의 노력을 해서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가 있지 않다 하더라도 조금씩 조금씩 좋아질 거라고 자신의 믿으면서 한 걸음씩 나아가려고 하는 그 움직임이 남달라 보였습니다. 좋은 성장과 건강한 성장은 결국 남에게 보이는 것에 만족하고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지루함을 이겨내고 자신이 하나씩 채워가야 하는 그런 것이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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