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를 한껏 부풀어 오른 작약꽃이라 여겼다
탱탱하게 숨 막힐듯한
온몸으로 꽃이파리 이파리 서로 맞붙잡고
새벽을 밝히고 있었다
단내를 흘리니 개미들이 까맣게 붙어 너의 이마며
아랫배까지 핥아도 시시각각 속살을 키우고 있었다
세상에 꼭 인간만 생을 논할 수 있던가?
함부로 풀이라 말하지 마라
늦은 봄 마당 한편을 밝히면서 꿈과 희망을 주던 너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생의 손을 들어준 감사한 신이여 ~
그 찬양이 끝나기도 전에 부스스 입을 연 너의 모습
아뿔싸 꽉 찼던 속을 다 보고 나니, 허탈하기 짝이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