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넷에 산골짜기 펜션 주인이 되었습니다.
처음 우리가 산골짜기에 펜션을 지을 때만 해도 우리 동네에는 펜션이 서너 개 정도였다.
산도 있고 큰 강도 흐르고 대형 리조트도 10분 거리여서 여름이면 펜션은 물론이고 민박이고 개인집이고 방만 있으면 빌려달라고 하는 피서객들로 가득했다.
우리 집이 들어서고 얼마 지나지 않아 펜션들이 하나 둘 생기더니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 우리 동네는 펜션이 바글바글한 펜션촌이 되었다.
우리 집은 산 바로 아래 있어 산에서 내려오는 개울을 끼고 있었다. 조금 내려가서 개울을 넘어가면 우리가 펜션을 짓기 전부터 있었던 펜션이 한 채 있었다. 부부가 모두 교사출신으로 아저씨는 진즉 펜션을 지어 내려왔고, 아주머니는 초등학교에서 교직생활을 하시다가 우리가 펜션을 관두기 1-2년 전쯤 퇴직하시고 나중에 내려오셨다. 그 집에는 폴이란 이름의 꽤 멋진 리트리버가 있었는데 지난 6화에 등장했던 우리 동네 싸움꾼이었다. 기회만 엿보다 넘어와서 우리 2호 피레니즈한테 된통 당하고 두 번 다시 넘어오지 않았던 이력이 있었다.
폴네 펜션을 지나 흙길을 내려가다 보면 우측 위로 꽤 나중에 지은 목조 펜션이 나온다. 주인아저씨가 교장선생님이셨는데 우리 동네 펜션주인의 지인이라고 했었던 것 같다. 연세 지긋하신 주인부부와는 지나치면서 인사정도만 나누는 사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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