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T-1 망원경에 비친 페르세우스 자리 유성
NASA가 9월 26일 ‘오늘의 천문 사진’으로 소개한 사진이다. 스페인 라팔마섬에 있는 거대한 망원경 LST-1의 거울에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이 비쳤다.
거울이라는 특성 때문에 포착된 모습이지만, 사실 이 망원경이 관측하려는 것은 별빛 자체가 아니다. 우주에서 감마선이 날아오면 지구 대기와 충돌하면서 입자들이 생기는데, 이때 입자는 대기에서 아주 짧은 순간 동안 희미한 푸른빛을 낸다. LST-1은 바로 그 빛을 모아 원래 감마선이 어디서 왔는지 역추적한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 '우주에서 날아온 것이 지구에 남긴 흔적'을 관찰하는 것이다.
흔적은 보통 희미하고 간접적이다. 어떤 사건의 이후를 보여주는 증거이다. 그러나 흔적이 남겨지게 된 사정을 알게 되면 오히려 의미가 선명해지기도 한다. 하루는 아이들과 함께 자다가 문득 깼는데, 자고 있던 방의 문이 닫혀있었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계절, 당장 더운 느낌과 새벽에 느낄 싸늘함 사이에서 문을 닫을지 말지 고민했던 게 떠올랐다. 결국 열어두었는데 그게 딱 닫혀있었던 거다. 아침에 다른 방에서 잤던 남편에게 물었다.
"혹시 우리 방문 닫았어?"
"응. 새벽에 추울 것 같아서. 감기 들면 안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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