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한테는 말하지 마
졸업하고 각자의 자리를 찾으면, 그때 결혼하자고.
그날의 약속 이후에도 두 사람의 일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수업이 끝나면 만나 밥을 먹었고, 시간이 맞으면 함께 도서관에 갔다. 가끔 사소한 일로 다투기도 했지만 예전처럼 싸움을 오래 끌지는 않았다.
도진은 더 이상 서하가 싫어할 것 같다는 이유로 무언가를 숨기지 않았다.
친구들과 술을 마시러 갈 때도 먼저 말했고, 갑자기 약속이 생기면 연락했다.
서하 역시 마음에 걸리는 것이 생기면 혼자 생각을 키우기보다 도진에게 물었다.
두 사람은 조금씩 배우고 있었다.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관계가 저절로 유지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서로를 믿는다는 건 한 번의 약속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어느덧 두 사람이 처음 사귀기 시작한 지 3년이 되는 날이 다가오고 있었다.
물론 그 3년을 온전히 함께한 것은 아니었다.
두 번이나 헤어졌고,
서로를 보지 못한 시간도 있었다.
그래도 도진은 처음 서하에게 고백했던 날을 두 사람의 시작이라고 우겼다.
"근데 우리 진짜 3주년 맞아?"
학교 앞 카페에서 서하가 물었다.
도진이 빨대를 입에 문 채 서하를 바라봤다.
"왜 아니야."
"중간에 헤어졌잖아."
"그래서?"
"헤어져 있던 기간은 빼야 되는 거 아니야?"
도진이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걸 어떻게 빼."
"계산하면 되지."
"그걸 왜 계산해."
"정확해야지."
"그럼 다시 만난 날부터 1일 할래?"
서하가 잠시 생각했다.
"... 그건 싫은데."
"거봐."
도진이 피식 웃었다.
"처음 사귄 날이 시작인 거야."
"누가 정했는데?"
"내가."
서하가 눈을 가늘게 떴다.
"또 혼자 결정하네?"
도진의 표정이 순간 굳었다.
서하는 그 얼굴을 보자마자 웃음을 터뜨렸다.
"농담이야."
"야."
"왜."
"그걸 아직도 우려먹냐."
"평생 놀린다고 했잖아."
"... 그래. 마음껏 해."
도진이 포기한 듯 고개를 저었다.
서하는 그런 도진을 바라보며 웃었다.
3년.
좋았던 순간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좋아했고,
헤어졌고,
그리워했고,
다시 만났다.
어쩌면 그래서 더 두 사람다운 시간이었다.
그런데 3주년을 며칠 앞둔 어느 날,
뜻밖의 곳에서 변화가 시작됐다.
---
"너 여자친구 있어?"
저녁을 먹던 도진의 젓가락이 멈췄다.
"... 갑자기?"
맞은편에 앉아 있던 어머니가 도진을 빤히 바라봤다.
"엄마가 오늘 도훈이한테 들었어."
"도훈이한테?"
"응."
도진의 미간이 살짝 좁아졌다.
"걔가 뭐라고 했는데."
"얼마 전에 형 여자친구랑 같이 밥 먹었다고 하던데?"
도진이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한도훈.'
일부러 숨긴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집에서 먼저 연애 이야기를 꺼내고 싶지도 않았다.
도진은 원래 자신의 사생활을 가족에게 세세하게 이야기하는 편이 아니었다.
특히 어머니에게는 더 그랬다.
어머니는 어릴 때부터 도진의 일이라면 무엇이든 알고 싶어 했다.
어디에 있는지,
누구와 있는지,
언제 들어오는지.
걱정이라는 걸 알면서도 도진에게는 그 관심이 가끔 부담스러웠다.
"있어."
도진이 대답했다.
어머니의 눈이 커졌다.
"진짜?"
"응."
"언제부터?"
"좀 됐어."
"좀 된 게 언젠데?"
도진은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3년."
"3년?"
어머니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런데 엄마한테 지금까지 말 한마디 안 했어?"
"말할 일이 없었잖아."
"여자친구가 3년이나 됐는데 그게 말할 일이 아니야?"
도진은 대답하지 않았다.
어머니의 얼굴에는 서운함이 그대로 드러났다.
"어떤 애야?"
"좋은 애야."
"그러니까 어떤 애냐고."
"같은 학교."
"몇 살?"
"나랑 동갑."
"무슨 과?"
"국문과."
"집은 어디고? 부모님은 뭐 하시고?"
도진이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엄마."
"왜."
"취조해?"
"취조는 무슨 취조야. 내 아들이 3년이나 만난 여자친구가 있다는데 궁금하지."
"나중에 만나면 직접 물어봐."
어머니의 표정이 달라졌다.
"만나게 해 줄 거야?"
도진이 고개를 들었다.
"왜?"
"보고 싶지."
도진은 잠시 고민했다.
괜히 서하를 불편한 자리에 앉히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언젠가는 만나야 할 사람이었다.
두 사람은 이미 미래까지 약속했다.
"서하한테 물어볼게."
"서하?"
"응."
도진의 표정이 아주 조금 부드러워졌다.
"윤서하."
어머니는 아들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봤다.
"... 많이 좋아하나 보네."
도진은 잠시 머뭇거렸다.
그러다 대수롭지 않은 듯 대답했다.
"응."
짧은 한마디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대답이 어머니의 마음 한구석에 걸렸다.
---
며칠 뒤,
세 사람은 식당에서 처음 마주 앉았다.
서하는 평소보다 단정하게 입고 나왔다.
식당에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몇 번이나 도진에게 물었다.
"나 이상하지 않아?"
"안 이상해."
"진짜?"
"응."
"너희 어머니 나 싫어하시면 어떡해."
"왜 싫어해."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도진이 피식 웃었다.
"그냥 평소처럼 해."
"너는 말이 쉽지."
도진은 긴장한 서하의 손을 잡았다.
"괜찮아."
그제야 서하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식사 자리는 생각보다 평범했다.
"국문과라고 했죠?"
"네."
"졸업하면 뭐 할 생각이에요?"
"아직 정확하게 정한 건 아닌데요. 글 쓰는 일을 하고 싶어요."
"작가?"
"네. 꼭 작가가 아니더라도 글과 관련된 일을 계속해보고 싶어서요."
어머니가 고개를 끄덕였다.
"도진이랑은 어떻게 만났어요?"
서하가 웃었다.
"학원에서 처음 만났어요."
"학원?"
"도진이가 영어 때문에..."
"야."
도진이 바로 끼어들었다.
서하가 웃었다.
"왜. 사실이잖아."
"다른 얘기해."
"영어 못했던 게 부끄러워?"
"못한 건 아니거든."
서하가 작게 중얼거렸다.
"못했는데."
"윤서하."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며 어머니도 작게 웃었다.
그러다 물었다.
"부모님은 뭐 하세요?"
서하의 웃음이 아주 조금 멈췄다.
도진이 어머니를 바라봤다.
"엄마."
"왜? 물어볼 수도 있지."
서하는 애써 웃었다.
"저는 할머니랑 둘이 살았어요."
"아..."
"지금은 돌아가셨고요."
"그럼 지금은?"
"혼자 지내고 있어요."
짧은 침묵이 흘렀다.
도진이 서하를 바라봤다.
서하는 괜찮다는 듯 작게 웃어 보였다.
그 뒤로는 다시 평범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식사가 끝난 뒤 서하는 도진과 나란히 걸으며 길게 숨을 내쉬었다.
"후우."
"왜."
"긴장했어."
"잘했어."
"진짜?"
"응."
"어머니 나 싫어하시는 것 같지는 않지?"
도진은 망설이지 않았다.
"아니."
"정말?"
"응."
도진이 서하의 머리를 가볍게 헝클었다.
"쓸데없는 걱정 하지 마."
"머리 망가져."
서하가 도진의 손을 쳐냈다.
두 사람은 웃으며 걸어갔다.
그 모습을 뒤에서 바라보는 어머니의 표정은 조금 복잡했다.
---
그날 밤.
도진의 어머니는 거실로 나온 아들을 불러 세웠다.
"도진아."
"응."
"너 서하랑 결혼할 생각도 있어?"
도진의 표정이 멈췄다.
"왜 갑자기 결혼 얘기야."
"그냥 물어보는 거야."
도진은 잠시 생각하다 대답했다.
"응."
어머니의 눈빛이 흔들렸다.
"진짜?"
"응."
"너 아직 스물둘이야."
"지금 한다는 거 아니야."
"그럼?"
"졸업하고 취직하면."
도진은 담담하게 말했다.
"서하랑 결혼할 생각 있어."
"서하도?"
"응."
"둘이 벌써 그런 얘기까지 했어?"
"응."
어머니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도진은 그 침묵의 의미를 알지 못했다.
하지만 어머니의 마음은 복잡했다.
아들이 연애하는 것까지는 괜찮았다.
그런데 결혼은 달랐다.
도진은 늘 자신의 곁에 있던 아들이었다.
무뚝뚝해도 부탁하면 결국 들어줬고,
힘든 일이 있을 때 가장 먼저 의지하게 되는 것도 도진이었다.
그런 아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한 여자와 3년을 만났다.
그 여자와 있을 때 웃었고,
이제는 그 여자와 자신의 미래까지 그리고 있었다.
아들을 빼앗기는 것 같았다.
---
며칠 뒤.
서하는 수업을 마치고 도서관에서 나오다 모르는 번호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 서하 학생?
서하의 걸음이 멈췄다.
"네?"
― 나 도진이 엄마예요.
"아, 어머니. 안녕하세요."
― 오늘 잠깐 시간 괜찮아요?
"오늘이요?"
― 응. 이야기 좀 하고 싶어서.
서하는 잠시 망설였다.
"어디로 가면 될까요?"
약속 장소는 학교 근처 카페였다.
서하가 도착했을 때 어머니는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처음에는 평범한 이야기가 오갔다.
하지만 차가 나온 뒤 분위기가 달라졌다.
"서하 학생."
"네."
"도진이 많이 좋아해요?"
서하는 잠시 멈칫했다.
"... 네."
"결혼하고 싶을 만큼?"
이번에는 대답이 조금 늦었다.
그래도 서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어머니가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반대예요."
서하의 손이 멈췄다.
"... 네?"
"두 사람 결혼."
어머니가 서하를 바라봤다.
"나는 반대해요."
서하는 당황했지만 최대한 침착하게 물었다.
"이유를 여쭤봐도 될까요?"
"서하 학생이 싫어서 이러는 건 아니에요."
"..."
"그런데 결혼은 연애랑 다르잖아요."
"저희도 지금 당장 결혼할 생각은 아니에요."
"알아요."
"졸업하고 서로 자리 잡은 다음에 생각하기로 했어요."
"그때도 마찬가지예요."
서하의 손끝이 굳었다.
어머니가 말을 이었다.
"나는 도진이가 조금 더 안정적인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안정적이라는 게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겠어요."
"결혼은 좋아하는 마음 하나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잖아요."
잠깐의 침묵.
"가족도 봐야 하고."
그 말에 서하의 눈빛이 흔들렸다.
"제가 가족이 없어서 그러시는 건가요?"
어머니가 당황했다.
"그렇게 말한 게 아니에요."
"그럼 어떤 의미인지 알고 싶어요."
어머니가 한숨을 내쉬었다.
"도진이는 아직 스물둘이에요."
"..."
"앞으로 만날 사람도 많고, 경험할 것도 많아요. 그런데 벌써 한 사람만 보고 결혼까지 생각한다는 게 나는 마음에 들지 않아요."
서하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건 도진이가 결정할 문제 아닐까요?"
어머니의 표정이 굳었다.
서하는 곧바로 덧붙였다.
"무례하게 들리셨다면 죄송해요."
"..."
"그래도 도진이 인생이잖아요."
"그러니까 엄마로서 걱정하는 거예요."
"저도 이해해요."
서하는 조용히 말했다.
"저도 도진이가 잘됐으면 좋겠어요."
어머니는 잠시 서하를 바라봤다.
그리고 결국 말했다.
"그럼 놔줘요."
서하의 표정이 굳었다.
"... 네?"
"헤어져 줬으면 좋겠어요."
카페 안의 음악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서하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가방을 챙겼다.
"말씀은 잘 들었습니다."
"서하 학생."
서하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데 죄송하지만."
어머니를 바라보는 눈은 흔들리지 않았다.
"헤어지라는 말씀은 못 들어드릴 것 같아요."
"..."
"저 도진이 좋아해요."
서하는 정중하게 허리를 숙였다.
"먼저 가보겠습니다."
카페 밖으로 나오자 쌀쌀한 바람이 얼굴에 닿았다.
서하는 길게 숨을 내쉬었다.
괜찮은 척했지만,
괜찮지 않았다.
가족도 봐야 하고.
조금 더 안정적인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헤어져 줬으면 좋겠어요.
그 말들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래도 도진에게 말할 생각은 들지 않았다.
기분 좋게 만난 자리도 아니었다.
굳이 옮겨서 도진과 어머니가 싸우게 만들고 싶지도 않았다.
서하는 휴대폰을 가방에 넣었다.
그리고 천천히 학교 쪽으로 걸어갔다.
---
조금 뒤,
도진의 어머니도 카페에서 나왔다.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서하가 순순히 물러날 거라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자신의 말을 조금은 생각해 볼 줄 알았다.
그런데 서하는 생각보다 단호했다.
저 도진이 좋아해요.
그 말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
어머니는 한숨을 내쉬며 골목을 돌아 나왔다.
그때였다.
"엄마?"
익숙한 목소리에 걸음이 멈췄다.
고개를 돌리자 도훈이 서 있었다.
학교에서 나오던 길인지 한쪽 어깨에 가방을 걸친 채였다.
"여기 웬일이야?"
"... 도훈아."
도훈은 어머니가 나온 카페 쪽을 한번 바라봤다.
그리고 반대편 길을 바라봤다.
멀지 않은 곳에 익숙한 뒷모습이 보였다.
긴 머리.
익숙한 가방.
도훈의 표정이 조금 굳었다.
"... 서하 누나?"
어머니가 순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도훈은 멀어지는 서하의 뒷모습과 어머니를 번갈아 바라봤다.
"엄마."
"... 응."
"서하 누나 만났어?"
어머니가 시선을 피했다.
"응."
도훈의 미간이 좁아졌다.
"왜?"
"그냥."
"그냥?"
"얘기할 게 좀 있어서."
도훈은 어머니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봤다.
평소와 달랐다.
좋은 사람을 만나 기분 좋게 차 한잔 마시고 나온 얼굴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조금 전 멀리서 본 서하 역시 그랬다.
고개를 숙이고 혼자 걸어가던 모습.
평소의 서하와 달랐다.
"무슨 얘기?"
"별거 아니야."
"별거 아닌데 형 없이 둘이 만났어?"
어머니의 표정이 굳었다.
"너는 몰라도 돼."
"엄마."
도훈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서하 누나한테 뭐라고 했어?"
"내가 뭘."
"엄마 표정이 이상하잖아."
"..."
"누나도 이상했고."
어머니는 잠시 도훈을 바라봤다.
도훈은 웃지 않았다.
평소라면 대충 넘어갔을지 모른다.
하지만 서하의 일이었다.
그냥 모른 척할 수 없었다.
"혹시 형 때문에 만난 거야?"
"..."
대답이 없었다.
그 침묵만으로도 도훈은 무언가를 느꼈다.
"엄마."
"도훈아."
어머니가 주변을 한번 살폈다.
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너 이거 도진이한테 말하지 마."
도훈의 표정이 완전히 굳었다.
"뭘?"
"오늘 엄마가 서하 학생 만난 거."
"... 왜?"
"그냥 말하지 마."
"왜 말하면 안 되는데."
"괜히 네 형 알면 시끄러워져."
도훈은 어머니를 빤히 바라봤다.
그제야 모든 것이 맞아떨어졌다.
형 없이 따로 만난 것.
굳은 어머니의 얼굴.
혼자 돌아가던 서하의 표정.
그리고 무엇보다,
형에게는 말하지 말라는 부탁.
좋은 의미로 만난 게 아니었다.
"엄마."
도훈이 천천히 물었다.
"설마..."
말끝을 흐렸다.
어머니는 대답하지 않았다.
도훈은 그 침묵을 바라봤다.
굳이 끝까지 묻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어머니가 서하를 왜 따로 불렀는지.
그리고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도훈의 얼굴에서 장난기가 완전히 사라졌다.
"... 알았어."
짧게 대답했지만 목소리는 평소와 달랐다.
어머니가 도훈을 바라봤다.
"진짜 도진이한테 말하면 안 돼."
도훈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조금 전 서하가 사라진 방향을 바라봤다.
이미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도훈의 마음 한구석이 묘하게 불편해졌다.
서하를 좋아하는 자신의 마음과는 별개의 문제였다.
형의 여자친구라서도 아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도진을 사이에 두고,
서하 혼자 무슨 말을 듣고 돌아간 것인지.
그게 자꾸 신경 쓰였다.
도훈은 천천히 어머니를 돌아봤다.
그리고 생각했다.
엄마가 서하 누나한테 무슨 말을 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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