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엇갈린 마음

번의 이별, 같은 거짓말

byHelia

"... 우리.

...헤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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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

도진과 서하는 서로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학원에서도 마주칠 일이 없었다.

둘은 각자의 자리에서 입시 준비에만 몰두했다.

상처를 잊는 방법은 공부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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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지나고,

입시 결과 발표일이 찾아왔다.

서하는 떨리는 손으로 합격 여부를 확인했다.

잠시 후 화면에 한 줄의 문장이 떠올랐다.

합격을 축하합니다.

"... 됐다."

안도의 눈물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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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각.

도진도 합격자 조회를 마쳤다.

"됐다."

도진 역시 한국 대학교에 합격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의 소식을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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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뒤.

한국대학교 입학식.

캠퍼스는 설렘으로 가득했다.

도진은 신입생들 사이를 걷다가 익숙한 뒷모습을 발견했다.

"... 서하?"

그 목소리에 서하가 천천히 뒤를 돌아봤다.

"... 도진?"

두 사람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너도 한국 대야?"

"응."

"너도?"

"응."

어색한 웃음이 흘렀다.

입학식이 끝난 뒤,

도진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 시간 괜찮으면 밥 한 끼 할래?"

잠시 망설이던 서하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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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 마주 앉은 두 사람.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예전처럼 웃음이 조금씩 돌아왔다.

도진은 깊은 한숨을 내쉰 뒤 입을 열었다.

"... 미안했어."

"그때."

"정말 많이 후회했어."

"다시는 그런 일 안 할게."

"한 번만..."

"한 번만 더 기회를 줄 수 있을까?"

서하는 말없이 도진을 바라봤다.

헤어진 뒤에도

도진을 완전히 잊어본 적은 없었다.

좋았던 기억이,

미웠던 기억보다 더 많이 남아 있었다.

한참을 망설이던 서하가 입을 열었다.

"... 이번이 마지막이야."

"다시는 거짓말하지 마."

도진은 눈시울이 붉어진 채 고개를 끄덕였다.

"... 응."

"약속할게."

그날,

두 사람은 다시 연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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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생활은 행복했다.

강의를 함께 듣고,

도서관에서 시험공부를 하고,

캠퍼스를 손잡고 걸었다.

벚꽃이 피는 봄도,

무더운 여름도,

둘은 다시 웃을 수 있었다.

도훈은 그런 두 사람을 보며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아프지만,

형이 행복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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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도진은 혼자 병무청을 찾았다.

한참 동안 입영 신청서를 바라보던 그는

끝내 자원입대 신청서에 서명했다.

"... 다녀오자."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서하에게도.

도훈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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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뒤.

서하는 우연히 도진의 가방에서 입영통지서를 발견했다.

"... 이게 뭐야?"

도진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서하는 떨리는 손으로 통지서를 바라봤다.

"... 군대?"

"... 자원입대?"

도진은 어렵게 입을 열었다.

"... 응."

"왜..."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미안."

"말하려고 했어."

"언제?"

"입대하고 나서?"

서하의 눈가가 붉어졌다.

"나한테는 아직도..."

"... 말하기 어려운 사람이었어?"

도진은 고개를 떨궜다.

"... 부담 주기 싫었어."

"... 확정되고 말하려고 했어."

서하는 씁쓸하게 웃었다.

"도진아."

"넌 변한 줄 알았어."

"근데 아니었네."

"또 중요한 걸 혼자 결정했잖아."

"또 나만 몰랐잖아."

도진은 다급하게 그녀의 손을 잡았다.

"서하..."

하지만 서하는 천천히 손을 빼냈다.

"... 난."

"연인이라는 건 함께 결정하는 사이라고 생각해."

"그런데 넌 또 혼자 결정했어."

"난 또 마지막에 알았고."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미안."

"정말 미안해."

도진의 사과에도 서하는 고개를 저었다.

"... 우리."

잠시 숨을 고른 그녀는 눈물을 참으며 말했다.

"... 여기까지 하자."

도진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두 번째 사랑도,

두 번째 이별도,

결국 같은 이유로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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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되지 못한 마음을 글로 쌓습니다. 기억과 계절, 감정의 결을 따라 걷는 이야기꾼. 햇살 아래 조용히 피어난 문장을 사랑합니다." 주말은 쉬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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