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특별한 기대

[서울제대로도서전 2026] 노들섬, 6월 25~28일

by수의서재

seoul.real.bookfair, 작은 글자들이 총총 모여 제대로 해보고 싶다고 한다. 세상을 잃지 않으려 애쓴다.


처음 그 순수를 향해 서 있기만 해도 좋은 시간이다. 마음을 모았던 귀한 가치에 귀 기울일 수 있다면 좋겠다.


스티븐 스필버그를 보며 그래 그거지 그랬다. 세상을 살리고 끝내 구해내는 건 사람을 버리지 않는 것이다. 사람이 가진 땅을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 그대로 제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자본의 힘은 순수를 희석하고 밀어낸다. 수입을 비교하고 크기를 맞대어 보고 바라보는 눈높이를 조정하며 땅따먹기 놀이를 한다.


몇 년 전부터 서울국제도서전을 꼬박꼬박 얼리버드 예매를 하며 기대가 많았다가 실제 가서 돌아보면서 질문이 많았다.


물러가라는 데모 소리에 깜짝 놀란 적도 있었고, 도서전에 걸맞지 않은 상업적 화려함에 기가 질리곤 했다. 사람으로 촘촘한 전시장을 밀리며 돌며 이곳에 발을 들인 첫 마음을 생각하곤 했다. 이러다가 뭔 일 나지. 속으로 그랬다. 올해 무슨 일이 생긴 것 같다.


대형 자본에 전시장 중심을 커다랗게 내주고 작은 도서 업체들이 스스로 '떨거지'라고 부르는 것을 들었다. 가슴이 철렁했다.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도서 출판업계만 그런 것은 아니란 것도 안다.


모두들 상 받은 바카라으로 뛰어가고 대형 출판사에 목을 매고 부풀린 북토크를 하고 바카라을 판다. 바카라을 할인해서 팔고 끼워서도 팔고 원본 사인본으로도 판다. 팔고 팔고 사고 사고 사고 사고, 그러다 사고가 난 거다. 쓰기만 하고 읽지 않는 사람들처럼 화려하게 찍어내 팔려고만 하면서 글의 가치를 잃는다.


처음의 순수와 그 본질을 끊임없이 바라보면 좋겠다. 자본을 틀어쥔 세대의 탐욕은 여전히 젊은 세상의 멱살을 쥐고 흔든다. 서울국제도서전 몇 년의 기억들이 뜨겁다.


대형 브랜드 출판사에서 혼을 빼앗기고 나면 나머지 시간과 공간, 마음의 여유는 사라진다. 마치 나도 대형이 된 듯 허영으로 지쳐 그 출구를 향하던 나를 멈추려 한다. 2025년도 그랬었다, 이제는 오지 말아야지.


아름다운 가치를 글로 새기려는 작은 출판사들, 그들의 바카라 만드는 이야기를 들으러 가야겠다.


'도서전의 공공성'이라는 한 귀퉁이 글귀가 묵직하다.


참가사ㆍ부스의 이름을 읽으며 벌써 큰 재미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