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하는 뜨거운 팽창

[전시] 막스 시덴토프, MAX DIEDENTOPF

by수의서재

허영이 긴장스럽게 부풀어 갈 때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스스로 보이기 위한 것임을 알면서도 겸손한 표정을 하는 차분한 위선을 상상한다.


'SERIOUSLY NOT SERIOUS'


전시의 빨강 주제에 끌려간, 그러나 막스 시덴토프의 듬성듬성한 표정에는 뚱하게 흘깃거리며 들어간 사건이다.



그가 소리친다, 날 보러 와요. 이럭저럭 사는 방법 중 가끔 보편적이지 않도록 의도된 독특함에 시간을 허락한다.

컨셉추얼 아티스트라 명명된 그의 컨셉추얼한 장난기를 읽는다. 지루함을 어쩔 줄 몰라하는 사진들, 조각들, 그리고 영상들이 조금 다른 환호의 대상이다. 아이들은 신기하기만 하고 어른들은 아이들이 신기하다.


삶의 흐름을 읽는다. 이것저것 다 겪어낸다는 뜻이다. 슬롯의 위선을 주시한다. 매끈하게 반사되는 자본의 힘과 피부로부터의 욕정이 드러날 때쯤 전시의 종점이 온다. 아주 신중하게 심각하게 골몰하는 것이다. 타인으로부터 부는 바람과 욕망이 주는 온도를 고스란히 받아내며 타인 속에서 자신을 완성해 간다. 그가 주인공이고 그의 아이가 세상의 손길로 맞춰진다. 그저 내 맡기고 만들어진다.


관람객의 손을 기다린다. 어서 다가오라고 소리친다. 스스럼없이 소리치며 안기고 붙잡고 빨려 들어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심하게 고독하다.


타자의 시선 속에서 만들어진 나는 너 자신이기도 하지. 너는 내가 원하는 길을 따라가는 거야. 지금 펜을 들고 나를 그려봐. 하나하나 획이 그어질 때마다 너의 에너지가 내 살이 되고 뼈가 되는 거지. 나는 너라니까. 너는 내게 스며든 나를 구성하는 조각으로 사는 거야. 따라와 따라오다 보면 결국 너를 만나게 될 거야. 타인의 갈망을 입고 살다가 풀썩 껍데기가 된 너 자신을 말이야.


그는 정체성을 확언하고 최고라 치켜세우면서 가끔은 부끄러워 숨고 세상에 자신의 아이를 맡기며 현재를 뒤집고 싶다. 나이듦의 '깊이와 지혜, 존재감'이라 쓰인 팸플릿, 전시의 제3장에 동의하지 못했다. 그의 속내가 궁금하다.

전시의 클라이맥스, 6장의 'CLI"MAX"'는 팬티 한 장 걸친 자신의 거대한 부푼 모습을 세상에 던져 놓고 빙 둘러 설치한 이젤 위에서 재생되기를 기다린다. 이젤 위 도화지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의 나약함이 그대로 드러날 것이다. 타인이 드러낸 약점들은 마치 태어나기 전에 각인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철렁함이 1003개의 달걀 안에 어둡게 고여 있다. 나의 영혼이 추락하듯 겁에 질려 쪼그라들었던 공포의 작품이었다.


자신과 그 주변을 소재로 보이지 않는 가치를 뒤집어 보도록 분주하다. 결국 휩쓸려 나가는 그 끝, 굿즈샵에서 엄청나게 부풀어 예술이라는 가격을 지불하고 삼삼오오 관객들이 사라져 가면 맥스 시덴토프는 훵하게 뚫린 그의 가슴속에 축축한 명성과 부를 쌓아 돌아갈 것이다, seriously, not serio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