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몸부림

감각 기관에 진물이 나요

by수의서재

오월은 어른이 날 석탄일이 눈부셔 열이 펄펄 나니까 잡을 손이 모자라서 가락가락 꼬집어 새끼를 걸고 떠나서 제주로 가자 혼저 옵서예


짐 내리는 통로마다 거리 없이 촘촘히 붙어 서서 앞사람 궁뎅이 곡선, 뒷사람 부라자 뽕 두께까지 파악하며 행군을 한다 치치푸푸찌찌뿌뿌


내려 둔 짐 위로 헛발길질하는 아이는 아버지도 어머니도 온데간데없으니 그 사이 아이를 향해 빨간 눈을 흘기며 이거 내 가방이야 너 누구냐


불쑥 나타난 부모의 손에 끌려 뒤돌아 본 아이는 가제트였다는 전설을 떠올리며 쭈욱 늘어나 딸려가는 아이를 위태롭게 바라보고 있다가


앉았던 의자가 선을 넘었다며 왼쪽 엉덩이에 발을 대고 쑥 뽑아 챙겨 가져가며 쳐다보지도 않는 카페 직원은, 한 마디만 하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눈빛

하이에나처럼 자리를 찾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두 개씩 차지한 자리마다 돌며 여기 자리 있나요 물어보는 목소리가 지점장님을 애타게 부르고

테이블 세 개쯤은 훌쩍 넘기는 거대한 목소리가 아아를 주문할 때 아야라고 할 만큼 가벼운 티슈로 입을 틀어막으며 쳐진 허리살을 꼬집는 상상


도저히 안 되겠어서 뭉텅 떼어 온 시간은 제 때를 찾지 못해 제로콜라에 담갔다가 샷추가 핫 아메리카노를 지나 샷추가 아이스 그린티 라테로


공항 메뚜기로 하이 점프를 해도 착지할 공간이 없고 수많은 입김으로 오를 대로 오른 끓는 온도에 볼따구니 열기를 빼느라 얼음 물고 씹고 또 씹고


4인용 테이블 주위로 모아둔 의자 여덟 개는 지점장이 일어나자 우르르 따라 나간 엉덩이를 떼어 내고 주인 없이 울다가 지쳐버리고

오월은 원래 어디 가나 그렇다더라는 지나는 말을 잡아 두었어야 하는데 좀 더 살아보려다 세상 바닥에 널브러져 혼쭐나며 반성 중


공항의 꽃, 이륙 직전 비행기 오일 향에 앞 좌석 용감한 염색체가 벨트 풀고 화장실로 쌔앵


와러 원더풀 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