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접으러 갔다가 마음을 폈다
시간과 열정은 꼭 비례하지 않는다. 꾸준히 무언가를 해보면, 시간이 많아서 하는 사람보다 시간을 따로 내서 하는 사람이 오래간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요가 수업은 분기별로 등록한다. 1월부터 3월, 4월부터 6월, 7월부터 9월, 10월부터 12월. 그렇게 한 해가 네 번의 계절로 나뉘어 흘러간다. 그런데 1분기에 처음 만났던 사람들이 4분기까지 남아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스무 명으로 시작했던 수업이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빈자리가 생긴다. 어느새 5~6명만 남아 수업을 받는 날도 있다.
처음에는 모두 의욕이 넘친다. 새로운 운동을 시작했다는 설렘도 있고, 이번에는 꼭 꾸준히 해보겠다는 마음도 있다. 나 역시 그랬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우린 관성의 법칙에 따라 다시 돌아가려 한다. 회사 일이 바빠지고, 약속이 생기고, 피곤해서 쉬고 싶어진다. 그러다 한 번 빠지고, 두 번 빠지다 보면 어느새 요가가 일상의 우선순위에서 조금씩 밀려난다.
어느 날 수업에 들어갔는데 평소보다 사람이 유난히 적었다. 넓은 요가실에 몇 명만 띄엄띄엄 앉아 있으니 공간이 휑하게 느껴졌다. 처음 함께 시작했던 얼굴들이 하나둘 보이지 않는 것도 아쉬웠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 선생님이 남아 있는 우리를 지긋이 바라보셨다. 흔들림 없는 눈빛이었다. 30년을 반복해 온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의심 없는 눈이었다.
“여기 남아 있는 분들, 참 멋져요. 건강은 남는 시간에 하는 게 아니에요. 시간을 따로 내서 내가 지키는 거예요. 사람은 걸을 수 있어야 해요. 죽을 때까지 내가 할 수 있는 운동 하나쯤은 있어야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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