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접으러 갔다가 마음을 폈다
우리는 보이는 곳에 더 많은 신경을 쓴다. 아주 당연한 일이다. 거울을 보면 가장 먼저 얼굴이 보이고, 사람을 만날 때도 옷과 머리 모양부터 눈에 들어온다. 나이가 들수록 얼굴 말고도 시간을 먼저 드러내는 곳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목주름과 손이다.
얼굴은 반짝반짝 공들여 관리했는데 목에 주름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하면 괜히 신경이 쓰인다. 손도 마찬가지다. 평소에는 잘 모르다가 누군가의 손을 잡거나 내 손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세월이 고스란히 느껴질 때가 있다. 손등에 조금씩 올라오는 잔주름과 거칠어진 피부를 보고 있으면, 손에도 시간이 쌓인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어릴 때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손이 예쁘면 고생을 안 한 거래.”
그래서 손이 예쁘려면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었다. 그때는 그 말을 그저 재미있는 이야기로만 들었다. 그런데 나이를 먹고 사람들의 손을 하나둘 바라보다 보니, 손이 꼭 그 사람의 지난 시간을 보여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집에는 참 다른 손이 있다.
엄마는 예전부터 자기 몸을 부지런히 돌본다. 하루에 2만 보씩 걷고, 여름이면 자외선 차단에도 유난히 신경 쓴다. 1일 1팩도 빼먹지 않는다. 그런 엄마를 보고 있으면 관리에도 부지런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엄마의 피부는 나보다 더 곱고 건강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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