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해결바카라이 아니다

by하상인

최근 ‘강의팔이’(고액 강의 시장)에 대한 영상을 하나 봤다. 그걸 보면서 자연스럽게 글쓰기가 떠올랐다.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지만, 글을 쓰면 모든 게 해결된다는 식의 광고나 주장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성공하려면 독서를 해라와 같은 식의 주장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오히려 이런 행위가 글쓰기나 독서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기분이 든다.


글을 쓰는 건 분명히 내게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건 맞는데, 그렇다고 글쓰기를 모두가 꼭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특히 요즘은 핸드폰만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를 외면하기 쉬운 세상이다. 그렇기에 어떤 문제를 가진 사람에게 글쓰기가 도움이 된다는 식의 주장은 위험하다고 본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과도한 채무로 당장 생계가 어려운 사람에게 글쓰기를 통해 인생을 바꾼 사람의 이야기를 언급하며 당신도 큰 부채가 있지만 글쓰기를 시작하면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장 채무로 힘든 사람은 글쓰기를 알아볼 것이 아니라, 개인회생이나 신용회복 절차 등의 법적, 금융제도에 관한 정보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정보를 얻는 건 움직임이 필요하고 그 제도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당사자가 노력할 필요가 있다.


당장 과도한 채무로 힘든 상황에 놓인 사람이라면 그 정도 노력은 모두가 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내 경험상 누군가 해주길 바라거나 혹은 더 쉬운 방법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게 사람인 것 같다. 나도 예외는 아니다.


과도한 부채 같은 예를 들 필요도 없다. 건강을 위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근력을 키우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게 필요하다는 건 모두가 알지만, 사람들은 새해가 시작되면 지난해에 세웠던 다이어트라는 목표를 또 세우곤 하니 말이다.


나는 최근에 낸 10번째 에세이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써보는 걸 권 했다.

글쓰기는 도움이 될 수는 있다. 하지만, 그 자체로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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