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멈추지 않는 연습
새벽 2시를
그렇게 버티기 시작했을 즈음,
나는 또 하나의 방법을
찾게 되었다.
가만히 있으면
생각이 나를 덮쳤다.
그래서
그 생각을
밖으로 꺼내보기로 했다.
적기 시작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그대로.
정리하지도 않고,
꾸미지도 않고,
좋은 문장으로
바꾸지도 않았다.
그냥 그대로.
“왜 이러지.”
“지금 너무 힘들다.”
“이 상태 언제 끝나지.”
“나 괜찮은 거 맞나.”
문장이 아니라 감정이 적혔다.
처음에는 어색했다.
이걸 써서
뭐가 달라질까 싶었고,
오히려
더 생각이 많아질 것 같았다.
그런데
몇 줄을 적고 나면
이상한 변화가 생겼다.
머릿속이
조금 조용해졌다.
생각이 사라진 건 아니었다.
그 생각이
종이 위로
옮겨졌을 뿐이었다.
그 순간
나는 처음으로 느꼈다.
“아, 이게
내 머릿속에만 있는 게 아니구나.”
그전까지의 생각들은
모두 내 안에서만 맴돌았다.
그래서 더 커졌고,
그래서 더 무거워졌다.
그런데 밖으로 꺼내놓으니
조금 거리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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