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들한테 화내고 나서 씁니다 22.
약간의 살얼음을 걷는 기분이 든다.
자칫 얼음이 깨져 모두가 차가운 물에 빠지고 모든 일이 틀어져 버리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든다.
장모님과 나의 관계를 대변하는 말이다. 쉽지가 않다. 너무 어렵다.
장모님은 절대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하신다. 본인이 더 피곤하더라도 꼭 제 손으로 모든 일을 마무리하신다. 가족 관계에서도 비슷한 스타일을 보인다. 사위라든지, 며느리 등 새로운 가족에게도 어느 정도 선을 지키신다.
그런데, 아들이나 딸, 남편에게는 무지막지하다. 밖에서는 귀부인이시지만 집안사람들에게는 빨리빨리, 호통을 치신다. 그런 장모님과 내 사이는 항상 불안하다.
장모님은 모든 지 본인이 맞다고 생각하시는 듯하다. 어떤 일을 추진할 때 본인이 맞다는 생각이 들면 절대 바꾸지 않는다. 처음에는 다른 사람의 조언을 듣는 척하다 결국에는 본인이 원하는 대로 모든 일을 추진한다.
차라리 그 모든 선택이 최고로 맞는 답안이기를 바란다.
선택이 틀려도 절대 바꾸지 않으시는 분이기 때문에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지금도 우리 집안을 관통하는 몇 개의 이슈가 있는데, 이 역시 본인이 하고 싶은 대로 추진을 했다가 답보상태인 것들이 있다. 속상하지만 아내나 나나 이 건에 대해서 말하지 않는다.
말해봤자 장모님의 선택은 바뀌지 않기 때문. 차라리 외면하고 만다.
이처럼 장모님의 성격은 좋게 표현하면 대쪽 같기 때문에 이런 성격으로 인해 31년을 따로 살던 나는 힘든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나 스스로도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강대강이 만나 살얼음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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