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 Codex사용해서 인스타툰 만들기
어느 날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AI로 인스타툰 만들기' 무료강의 광고를 발견했다.
평소에도 인스타툰 계정을 여러 개 팔로우하고 있었고, 기존에 운영하던 정보 전달 계정을 조금 더 가볍고 친근하게 바꾸고 싶던 터라 호기심에 신청했다.
무료강의를 하나 듣고 나니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은 또 다른 인스타툰 강의를 추천해 주었다. 그렇게 두 개의 무료강의를 듣고 나니 어느새 나는 300만 원이 넘는 강의를 결제할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심지어 한 강의는 너무 마음에 들어 한국 신용카드만 있었더라면 12개월 할부로 결제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결국 결제하지 않았다. 이유는 의외로 단순했다.
강의를 들으며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혹시 ChatGPT도 캐릭터를 만들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한번 물어봤는데, 첫 시도만에 내가 기대했던 수준의 캐릭터를 만들어낸 것이다.
'이 정도면 나도 할 수 있겠는데?'
게다가 ChatGPT는 캐릭터만 만들어준 것이 아니라,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까지 차근차근 알려주었다.
그 순간에는 정말 AI만 있으면 인스타툰도 '딸깍' 만들 수 있을 줄 알았다.
물론 현실은 달랐다.
육퇴 후 매일 세 시간씩 한 달 넘게 AI와 씨름하면서 알게 된 것은, AI는 인스타툰을 대신 만들어주는 도구가 아니라, 제대로 일을 시킬 줄 아는 사람의 생산성을 몇 배로 높여주는 도구라는 사실이었다.
그 과정에서 300만 원짜리 강의에서는 배우지 못했던 것들을 하나씩 깨달았다.
이 글에서는 내가 한 달 넘게 시행착오를 겪으며 정리한 'AI만으로 인스타툰 제작 시스템을 만드는 방법'을 공유하려 한다.
이 글을 읽고 나면 적어도 나처럼 같은 시행착오에 한 달을 쓰는 일은 줄일 수 있을 것이다.
1. ChatGPT는 20장을 못 만든다
2. AI도 역할 분담이 필요했다
3. 캐릭터 시트가 AI의 기억력이다
4. Instructions는 AI의 오답노트였다
5. 그림보다 중요한 건 스크립트였다
6. AI는 95%, 마지막 5%는 사람이
7. 릴스가 조회수를 1000배 바꿨다
에필로그
인스타툰 제작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ChatGPT에게 캐릭터를 보여주고 시나리오를 건네는 것이었다.
"이걸 인스타툰으로 만들어줘."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그림체도 마음에 들었고, 색감도 좋았고, 디자인도 꽤 완성도가 높았다. '정말 AI만으로 인스타툰을 만들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곧 첫 번째 벽에 부딪혔다.
ChatGPT는 인스타툰을 '한 장'의 인포그래픽 형식으로는 정말 잘 만든다. 하지만 20장으로 출력되는 각각의 이미지는 만들지 못했다.
처음에는 내가 프롬프트를 잘못 작성한 줄 알았다. "20장으로 만들어 달라", "인스타그램 캐러셀 형식으로 만들어 달라", "20개의 이미지를 각각 생성해 달라" 등 몇 시간을 붙잡고 여러 방식으로 요청했다.
결과는 같았다.
한 장의 이미지는 훌륭했지만, 여러 장의 이미지를 한 번에 생성하는 것은 어려웠다. 억지로 한 장 안에 20개의 장면을 넣으려고 하면 뒤로 갈수록 이미지 크기가 제각각이 되거나, 인스타그램 규격에 맞지 않는 디자인이 만들어졌다.
몇 시간을 허비한 끝에 깨달은 점은 문제가 프롬프트가 아니라 도구였다는 점이다.
그때 처음 코덱스(Codex)를 활용하게 되었다. 코덱스는 출력 형식을 지정하면 10장이든, 20장이든 원하는 개수만큼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었다. 캐러셀처럼 여러 장으로 구성된 콘텐츠를 만드는 데는 ChatGPT보다 훨씬 적합한 도구였다.
이 경험을 통해 AI를 사용할 때 가장 중요한 원칙 하나를 배웠다.
AI가 못하는 일을 더 좋은 프롬프트로 해결하려고 하기보다, 그 일을 잘하는 AI를 찾는 편이 훨씬 빠르다.
많은 사람들이 AI를 사용할 때 프롬프트만 고민한다. 하지만 실제로 시간을 가장 많이 아껴준 것은 프롬프트가 아니라 도구를 바꾸는 결정이었다.
ChatGPT만으로는 인스타툰을 끝까지 만들 수 없다는 걸 알게 된 뒤, 자연스럽게 코덱스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ChatGPT와 코덱스와 함께 작업할수록 두 AI가 가진 강점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었다. 예를 들어, ChatGPT는 캐릭터를 만들거나 그림체를 제안하고, 콘텐츠 아이디어를 정리하는 일을 정말 잘했다.
반면 코덱스는 프로젝트 전체를 관리하는 데 강했다. 여러 장의 인스타툰을 같은 스타일로 생성하고, 폴더를 만들고, 에셋을 관리하고,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하는 일은 코덱스가 훨씬 안정적이었다.
그때부터 챗지피티와 코덱스의 강점에 맞춘 작업 방식으로 피봇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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