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관계

창작시

by고매헌 한유경

끝나야 끝나는 관계

뿌리를 뽑다 넘어졌다
몇 번이고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결국은 가지라도 치자 했다
가지 끝에 매달린 열매는
익지도 못한 채 떨어졌다

밖에서 보는 내가 말을 건다

풍경처럼 흔들리지만 말고
잔바람에 웃음도 던지지 말며
이제 서로의 가지에 손대지 말고
각자의 뿌리를 깊게 내리라고

기웃거리다 넘어지면 무릎만 다친다
작은 돌담길 끝에 앉은 우듬지
위로 햇살이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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