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창작시

by고매헌 한유경

변화 /한유경


새벽 네 시 샤워를 한다

수전을 가운데 둔다
따뜻한 물에 젖는다

어제만 해도 수전은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한낮의 햇볕에 달구어져 있었다

머리카락을 말린다
욕실 문을 닫은 채
땀이 흘러내리지 않는다

오늘 새벽
방 안의 에어컨은 멈추었고
선풍기만 윙윙거린다

어젯밤 잠시 쏟아낸 소나기

뙤약볕이
햇살로 넘어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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